프로배구 ‘FA 갈등’, 돌파구를 찾아라

입력 2009.06.05 (16:29)

수정 2009.06.0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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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구단이 자유계약선수(FA)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선수들의 반발에 직면한 가운데 다음주 실무위원회에서 해결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개 구단 사무국장은 9일 회의를 열고 FA 자격기준과 보상 방법, 자격 취득 연한 등을 밀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2일 먼저 발표한 FA 자격기준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아 이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해 관계가 첨예해 각 구단이 일률적인 기준을 못 만든데다 특정 선수를 염두에 둔 예외규정마저 뒀다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구단끼리 감정싸움으로 번진 상태다.
각 구단은 2009~2010년 시즌이 끝난 후부터 FA 제도를 도입하고 프로배구 출범(2005년) 이후 입단한 선수들이 6시즌을 뛰면 FA 자격을 주기로 했다.
프로배구 이전에 입단한 이들은 7시즌,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입단한 선수는 11시즌을 뛰어야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차등을 뒀다.
이에 따라 현대캐피탈은 고교 졸업 후 자유계약선수로 데려온 주포 박철우를 2015년까지 데리고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선수들은 4일 'FA 자격을 얻기에 기간이 지나치게 길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종목보다 선수생명이 짧은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데다 군 입대 기간까지 포함하면 실질적으로 8시즌이 지나야 FA 자격을 얻는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주전들의 노쇠화로 세대교체를 앞둔 삼성화재와 KEPCO45, 우리캐피탈과 같은 신생팀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FA 자격기준에 동의하면서도 전력 평준화로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벌이려면 선수를 원활하게 수급할 필요가 있다며 자격 취득 연한을 줄이자는 쪽이다.
반면 대한항공은 FA 자격 취득 시기를 6년으로 단일화하자는 자세이고 '박철우' 조항의 당사자이자 선수 자원이 풍부한 현대캐피탈은 자신들의 제안을 거둬들이지 않을 태세다.
LIG 손해보험은 목소리를 줄인 채 타 구단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달 중순 께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그 전까지 각 구단이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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