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거부 프로배구, 1주일 만에 백기투항

입력 2009.06.22 (11:09)

수정 2009.06.2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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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자유계약선수) 제도 개선과 이적동의서 제도 폐지 등을 요구하며 훈련을 거부했던 남자 프로배구 선수들이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지 못하고 사실상 백기투항했다.
'프로배구 발전을 염원하는 선수모임(이하 선수모임)'은 22일 훈련 거부에 동참했던 31명 전원이 특별한 조건없이 소속구단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지난 15일부터 1주일간 지속됐던 프로배구 선수들의 제도개선 요구는 뚜렷한 결론을 보지 못한 채 막을 내리게 됐다.
프로배구 선수들은 ▲이적동의서 폐지 ▲FA제도 즉각 도입 ▲FA 취득 연한 4시즌으로 축소 등을 요구하며 소속팀 훈련을 집단적으로 거부했었다.
그러나 프로배구단들은 `선 복귀 후 대화'를 내세우며 일절 협상에 나서지 않았고 오히려 훈련 거부 선수들에 대한 징계 의사까지 밝혔다.
또한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하는 한국배구연맹(KOVO)마저 일방적으로 구단 입장을 지지해 선수들은 동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선수모임 공동대표 중 한 선수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구단에 복귀하면 결론을 내준다고 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양보해 믿고 들어가기로 한 것"이라며 "오늘 오후까지는 선수모임의 모든 선수가 소속구단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구단에서 우리의 요구 사항을 이제 다 알고 있으니까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구단의 보복성 조치나 징계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수모임 공동대표는 "훈련 거부라는 부분에 대해서 규정에 따라 징계한다면 인정할 것이지만 이것으로 은퇴나 방출을 시키거나 연봉을 많이 삭감하는 부당한 조치를 한다면 선수들은 다시 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 구단과 언제까지 결론을 내야 한다는 시한을 정하진 않았지만 1∼2주일 안에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더 길어진다면 선수들은 법적 대응 등을 논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훈련복귀를 환영하고 선수들이 요구한 부분에 대해서 한국배구연맹과 다른 구단과 협의를 통해 개선하겠다"며 "징계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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