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촉구’ 배구 선수모임 훈련 거부

입력 2009.06.15 (14:24)

수정 2009.06.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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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상당수 선수들이 즉각적인 FA(자유계약선수) 제도 도입을 요구하며 소속팀 훈련을 거부하고 있다.
프로배구 발전을 염원하는 선수모임(이하 선수모임) 공동대표들은 15일 "선수들의 최소 요구를 무시하고 구단 간의 이해다툼으로 또다시 FA 도입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선수들은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단결해 행동을 같이할 생각으로 훈련을 무기한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30여명의 선수들이 각자 소속 팀을 이탈해 서울 인근 모처에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후인정(현대캐피탈), 석진욱(삼성화재), 이경수(LIG손해보험), 신영수(대한항공), 최석기(KEPCO), 신영석(우리캐피탈) 등 각팀 주장으로 구성된 공동대표는 △FA 제도를 내년 시즌이 아니라 2009-2010 시즌부터 즉각 도입하고 △FA 자격 취득 요건을 4시즌으로 줄이며 △선수의 조기 은퇴를 앞당기는 이적동의서 제도를 폐지하고 △구단이 영구적인 교섭권을 갖는 현행 드래프트 제도를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공동대표 중 한 명은 "구단 요구대로 올해 장기계약을 체결하면 FA 제도 도입은 다시 몇년 늦어질수밖에 없다"면서 "한국배구연맹(KOVO)과 각 구단은 선수들의 정당한 요구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라"고 말했다.
프로배구 구단들은 앞서 실무위원회를 열어 프로배구 출범(2005년) 이후 입단한 선수들은 6시즌 뛰면 FA 자격을 주고 그 이전에 들어온 선수들은 프로에서 7시즌을 뛰어야 FA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의 FA 제도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으나 합의 후 일부 구단의 반발로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프로배구 각 구단은 이해관계가 첨예해 일률적인 기준을 만들지 못한데다 특정 선수를 염두에 두고 예외규정을 만들었다는 승강이 속에 감정싸움을 벌이는 형국이다.
선수모임은 그러나 지난 13일부터 시작한 2009 월드리그 배구대회에 출전한 대표 선수들은 이번 훈련 거부 사태와 관계없이 훈련과 경기에 계속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KOVO와 각 구단은 실무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선수들이 단체행동이라는 성급한 결정을 내린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구단들은 오는 18일 KOVO 이사회에서 FA 제도를 의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17일 아침까지 선수들이 팀 훈련에 복귀하도록 설득하기로 했다.
KOVO와 구단들은 그러나 선수들이 팀 합류를 계속 거부하면 연맹과 구단 규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KOVO 규정에는 교육, 훈련, 경기 참가 의무를 위반한 선수에 대해 200만원 이하 벌금 등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정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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