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히딩크의 선물 ‘꿈의 구장 3호’ 개장

입력 2009.07.02 (08:57)

수정 2009.07.02 (14:25)

<앵커 멘트>

지금 우리나라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와 있죠? 바로 2002년 월드컵의 영웅 히딩크 감독입니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난 지 벌써 7년이 지났지만 히딩크 감독의 한국 사랑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박석호 기자, 히딩크 감독의 이번 방문에도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서요?

<리포트>

네, 1년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축구를 할 수 있는 꿈의 구장, 드림필드 개장이 바로 그 약속입니다. 함께 보시죠.









- 관련 화보


히딩크 감독이 연인 엘리자베스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울려 퍼지는 환호, 인기는 예나 지금이나 어딜 가나 변함이 없습니다. 연단에 서서 인사를 시작하는 순간. 독특한 유머 감각도 예전 그대롭니다.

<현장음> “(사랑합니다) 저도 사랑합니다.”

히딩크의 인사는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말로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거스 히딩크(축구 감독) :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 성과와 이를 해낸 훌륭한 선수들을 가졌다는 사실에 여러분은 자부심을 느껴도 좋습니다. 또한 이 드림필드가 생긴 것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어진 시축. 골키퍼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찬 공이 골까지 직선으로 굴러갑니다. 그래도 골은 골. 트레이드마크인 어퍼컷이 나오자 관람객들 좋아서 어쩔 줄 모릅니다.

히딩크 감독이 찾은 이곳은 바로 제3호 드림필드.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도 부상에 대한 염려 없이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름 그대로 꿈의 구장입니다. 벽을 부드러운 소재로 감쌌고 바닥에도 쿠션이 보강돼 있습니다.

<인터뷰> 안현민(사회복지사) : “주위 벽 부분이 안전하게 장치가 되어 있습니다. 부딪쳐도 다치지 않고 넘어져도 상처가 나지 않고 장애인 친구들이 마음껏 축구를 할 수 있는 구장입니다.”

히딩크 재단이 출연한 1억 원과 여러 기업들의 후원금으로 마련된 드림필드.

히딩크 감독의 드림필드 선물은 지난 2007년 충주 성심 맹아원에서 첫 선을 보였고, 지난해에는 포항 한동대에 두 번째 드림필드가 들어선 바 있습니다. 드림필드 3호 개장을 축하하며 축구 시합도 열렸습니다.

시각 장애인도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설이지만, 오늘은 그냥 히딩크 감독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이 드림필드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인터뷰> 고강욱(경기 수원시) : “공 찰 때 느낌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넘어져도 안 다치고...”

대회의 시상자는 바로 히딩크 감독, 트로피를 더 높게 올려주는 자상한 모습에서 학생들의 꿈이 더 크고 높아지길 바라는 간절한 희망이 묻어납니다.

<현장음> “실제로 보니까 좋아요. 멋있어요.”

<현장음> “축구화가 없었는데 히딩크 감독님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이 자리에서 히딩크 감독은 장애에 대한 평소 생각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거스 히딩크(축구 감독) : “시각장애아동 뿐 아니라 다른 장애가 있는 아동, 비장애인들도 이 구장을 함께 활용하며 어울렸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우리는 모두 조금씩이라도 장애가 있지 않습니까?”

히딩크 감독은 2002년 월드컵이 열렸던 모든 도시에 드림필드를 만들 계획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은 전주에 세워질 네 번째 드림필드 기공식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조은희(서울 녹번동) : “히딩크라는 (이름) 자체도 아이들한테 꿈이 될 수 있었고 이런 필드를 계속 짓는다면 장애인들에게 히딩크(라는 이름이) 꿈으로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한국을 잊지 않고 찾으며 제2의 조국이라고 말하는 히딩크 감독.

<인터뷰> 거스 히딩크(축구 감독) : “한국은 내가 사랑하는 나라이고 과거에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매년 한두 번씩 꼭 방문하는 것입니다.”

이번 방한 일주일간에도 1400 km를 오가며 자선행사를 연다고 하니 그의 한국 사랑은 정말 여느 한국인 못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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