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더만 떴다!’ 영원한 승자 없는 수영

입력 2009.07.29 (20:34)

수정 2009.07.29 (20:41)

<앵커 멘트>

박태환 선수가 출전하고 있는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는 독일의 폴 비더만 선수가 단연 화제죠.

벌써 2개의 세계신기록으로 2관왕을 달성했는데요, 기존의 수영황제 펠프스 마저도 물리치고 있습니다.

영원한 승자는 없는 수영의 세계.

박일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열린 남자 자유형 200미터 결승.

독일의 비더만 선수가 처음부터 치고 나옵니다.

50미터 턴부터 수영황제 펠프스를 제친 비더만은 반잠수정처럼 내달립니다.

1위로 들어온 비더만의 기록은 1분 42초.

펠프스의 종전 세계 기록을 0.96초나 앞당겼습니다.

이틀전 열린 자유형 4백미터 결승에서도 7년 동안이나 깨지지 않았던 이언 소프의 세계기록을 깨며 우승했습니다.

<인터뷰> 폴 비더만(로마수영선수권대회 2관왕) : "베이징 올림픽에서 8관왕을 차지했던 펠프스를 이겼다는 것이 정말 놀랍고 저에겐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2000년대 초만 해도 남자 수영 최고의 선수는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3관왕을 이뤘던 이언 소프였습니다.

별명도 '인간 어뢰'.

그러나 이언 소프는 1년 뒤 펠프스에게 자유형 200미터 우승을 내줬고 2006년 은퇴합니다.

이후 2007년 수영선수권 대회에서도 중단거리 경기를 압도했던 펠프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올림픽 첫 8관왕의 위업을 세우며 '수영 황제'로 등극하게 됩니다.

<녹취> 중계 멘트 : "펠프스 8관왕에 등극..."

하지만 '수영 황제' 펠프스도 결국 1년만에 비더만에게 최고의 자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비더만은 1년 전만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열린 베이징 올림픽.

박태환이 우승했던 자유형 4백미터에 출전한 비더만은 결승에도 진출하지 못했고, 펠프스가 금메달을 딴 2백미터 경기에서는 5위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불과 1년만에 4백미터에서 '이언 소프', 2백미터에서 '펠프스'의 세계 신기록을 갈아 치우며 놀라운 성장을 보였습니다.

<녹취> 중계 멘트 : "대단해요. 비더만 선수. 정말 수영에는 절대강자가 없습니다."

비더만의 나이는 23살.

2012년 올림픽까지 바라보고 있는 박태환이 이제 20살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회의 실망을 희망으로 바꿀 시간은 충분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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