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KIA, 1위가 좋긴 좋네!

입력 2009.08.04 (17:52)

수정 2009.08.04 (18:01)

KBS 뉴스 이미지
"제 모시 조끼 어떻습니까."
4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를 앞둔 호랑이 군단 더그아웃은 예상했던 대로 잔칫집 분위기가 물씬 났다.
6년11개월 만에 단독 1위로 올라선 KIA 타이거즈 조범현 감독은 한 팬클럽으로부터 정성이 깃든 '1위 등극 기념 선물'을 받고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KIA 타이거즈 갤러리'라는 팬 클럽이 등 쪽에 호랑이 한 마리가 자수로 아로새겨진 빨간색 모시 조끼와 바지 한 벌을 조 감독에게 선사한 것.
조범현 감독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절실히 느낀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더 집중하겠다"고 화답했다.
'축하 전화를 많이 받았느냐'고 묻자 "그냥 메시지만 좀 받았다"며 겸연쩍게 웃었다.
잘 되는 팀은 모든 게 잘 풀리는 법.
KIA는 올해 1,2군 올스타전 MVP를 싹쓸이했다.
1군 올스타는 '아기 호랑이' 안치홍이 받았고 2군 퓨처스 올스타전에서도 차세대 거포 이명환이 홈런을 터트려 MVP로 선정됐다.
조 감독은 "1,2군 올스타 MVP 다 먹은 팀은 우리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랑하느라 바빴다.
분위기를 좀 심각하게 바꾸면서 1위 예상 승수를 물어보자 금세 조심스러워졌다.
조범현 감독은 "1위는 78승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 68~70승이면 4강 안정권은 될 것 같다"고 답했다.
KIA는 4일 경기 전까지 52승. 아직 갈 길이 멀다.
조 감독은 "요즘에는 훈련 때부터 집중력이 좋아졌다. 예전에는 훈련은 대충하고 경기 때 바짝 하면 되겠지 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그런 게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좀 더 집중해야 한다. 앞으로 몇 경기에서 확 벌어질 수 있다"며 잘 달리는 선수들을 더 채찍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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