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구장, ‘뜨거운 야구 사랑’ 또 매진

입력 2009.08.04 (19:18)

수정 2009.08.0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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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3번 열린 경기 중 2번이 매진. 마산의 야구 열기는 뜨거웠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린 4일 마산야구장.
페넌트 레이스 경기인데도 마산구장에는 롯데가 마치 포스트 시즌 경기를 치르는 것처럼 팬들로 가득 찼다.
경기를 시작하려면 아직 3시간 반이나 남은 오후 3시 매표소 앞에는 이미 수백 명의 야구팬이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 진을 치고 있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매표소 앞에 있던 김성민(23)씨는 "나름대로 빨리 와서 오후 2시에 운동장에 도착했는데 벌써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친구들과 함께 야구장을 찾은 김정향(16)양도 "롯데 이대호 선수를 보러 왔다"며 "비록 오래 기다려야 하지만 롯데 선수를 만날 생각에 설렌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야구캠프 어린이들부터 학생과 젊은 연인, 아들의 손을 잡고 나온 아버지, 나이 지긋한 노인까지 다양했다.
경기 시작 전 선수들 훈련을 지켜보던 야구캠프 어린이들은 롯데 용병 카림 가르시아의 연습 배팅에 소리를 지르면서 즐거워했다.
'롯데를 왜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한 어린이는 "가르시아가 너무 좋다"고 큰 소리로 답했다.
야구장을 찾은 '마산 갈매기'들은 롯데의 포스트 시즌, 나아가 한국시리즈 진출도 모두 100% 확신하고 있었다.
자신을 롯데 팬이라고 밝힌 김현석(42)씨는 "작년에도 가을에 야구를 했지 않았느냐"면서 "지금의 상승세라면 포스트 시즌뿐 아니라 한국시리즈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산에서 올 시즌 6경기밖에 열리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팬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팬들은 이구동성으로 "제발 마산에서 경기를 좀 많이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에 목마른 마산 팬들의 야구사랑은 입장권 판매 실적에 그대로 드러났다.
이날 경기 시작 10분 전에 2만 장의 입장권이 모두 다 팔렸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서 마산에서 열린 올 시즌 3경기 중 2경기 매진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126경기)에 비해 6경기가 늘어난 133경기를 각 팀이 치르지만 마산에서 열리는 롯데 홈경기는 6경기로 지난해와 같다.
마산시는 좀 더 많은 경기를 마산에서 치렀으면 바라고 롯데구단에 요청했으나 사직구장과 비교하면 규모가 작은 마산구장 상황과 선수들 숙박, 이동의 어려움 등을 들어 롯데는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근 롯데 자이언츠 홍보팀장은 "마산이나 경남 사람들의 화끈한 기질과 홈런 한 방에 역전이 가능한 야구 특성이 뭔가 통하는 것 같다"며 "특히 마산 팬들의 남다른 야구사랑 때문에 마산구장은 언제나 팬들로 가득 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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