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광현이 3승 손해 봤을 뿐”

입력 2009.08.04 (18:37)

수정 2009.08.0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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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김성근 SK 감독이 하루 만에 냉정함을 되찾았다.
김 감독은 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프로야구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앞서 "3승을 날린 것으로 생각하겠다"며 에이스 김광현의 이탈을 간단하게 정리했다.
김광현은 2일 두산과 경기에서 김현수의 타구에 왼쪽 손등을 맞았고 뼈에 금이 가는 중상을 당해 사실상 시즌을 마쳤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출전이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광현이가 20경기에서 12승을 올렸다. 승률이 6할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많아야 5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는데 그렇게 따지면 3승을 더 거두는 것이다. 광현이가 사라져 3승이 날아간 것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현이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전력에서) '없어진 선수'는 없어진 선수다. 흔들리지 않고 약점을 극복하면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승률을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이 말한 약점은 수비에서의 실책, 계투작전, 득점 찬스에서의 타격 등 세 가지로 그동안 경기에서 나왔던 실수를 만회해 김광현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뜻이다.
실제 득점권 타격이 부진했던 나주환은 전날 실전 타격에서 500번이나 스윙을 하고 컨디션을 조율했다.
김 감독은 "사람은 위치에 따라 바뀌는 것이다. 11승을 거둔 송은범이 김광현의 몫을 대신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송은범과 게리 글로버 등도 우리 팀 사정을 잘 알고 어느 보직에 상관없이 나가서 던지겠다고 말했다"며 투수들의 파이팅에 희망을 걸었다.
겉으로는 김광현의 부상을 애써 담담하게 넘겼지만 김 감독의 심사는 복잡했다.
김 감독은 "김광현이 다친 건 박경완이 부상으로 쓰러진 것이나 똑같다. 선수들에게 앞으로 '김광현 얘기는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며 치명타를 맞았음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1위 KIA와 이달에만 6차례나 맞붙지만 '천적' 김광현이 없어 당장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김광현은 12승 중 KIA에만 3승을 거뒀다. 김 감독의 계산으로는 후반기에 보탤 수 있는 3승 중 2승을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올릴 수 있었기에 김광현의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진다고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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