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삼, 롯데 만나면 ‘곰 기운 불끈’

입력 2009.08.04 (22:24)

수정 2009.08.0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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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따르는 투수, 발음하기 어려운 투수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따라붙었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홍상삼(19)이 실력으로 '곰 마운드' 최고 투수임을 입증했다.
홍상삼은 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6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9승(2패)째로 프로 데뷔 첫해 두 자리 수 승수에 1승만을 남겨 뒀다. 두산 선발 투수 가운데 최다승으로 구원투수인 임태훈만이 10승으로 1승 앞서 있다. 또 방어율도 3.69로 수준급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삼진을 9개나 잡아내며 올 시즌 프로에 데뷔한 뒤 개인 최다 삼진 기록을 세웠다. 또 올 시즌 세 번째로 6이닝을 던지며 선발투수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였다.
188㎝의 큰 키에서 나오는 최고 구속 147㎞의 묵직한 직구를 뿌렸으며 위력적인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홍상삼은 5-0으로 앞선 5회말 2사 1,3루에서 장성우에게 낙차 큰 슬라이더 승부구를 던져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긴 데 이어 6회에도 2사 1,3루에서 카림 가르시아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는 등 신인답지 않은 위기관리 능력도 선보였다.
이날 경기에 롯데 선발 투수로 에이스 손민한이 나와 3이닝 동안 8안타 5실점으로 물러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빛이 난다.
홍상삼은 롯데만 만나면 왠지 모르게 힘이 솟는다.
생애 처음 선발 등판해 첫 승을 거두고 두산 선발 로테이션에 끼게 된 것이 모두 5월2일 사직 롯데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면서부터이기 때문이다.
홍상삼은 당시 롯데와 경기에서 5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 호투로 첫 승을 따내면서 맷 랜들이 부상으로 퇴출당하는 등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진 두산의 선발 자리를 꿰찼다.
홍상삼은 이후 "첫 승리가 롯데와 사직 원정경기여서 그런지 롯데와 원정경기는 편하다"며 롯데전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승리까지 올 시즌 9승 중 4승이 롯데를 상대로 거둔 것이다.
홍상삼은 경기 뒤 "직구와 커브 등 변화구 제구가 모두 잘 됐다"고 말했다.
신인왕에게 욕심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그것을 얘기하기는 이른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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