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신종플루, 바로 알고 대비하자

입력 2009.08.28 (07:13)

수정 2009.08.28 (11:30)

[이정권 객원 해설위원/성균관의대 교수]

요즘 기침만 심해도 혹시 신종플루에 걸린 게 아닐까 하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신종플루는 열이 나고 근육통과 두통, 피로감이 심하고 증세가 반나절 내로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보통 감기와 구별됩니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가 앞으로 변종으로 발전해서 독성이나 전염성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직 예측할 수 없습니다.

다행히 지금까지 대부분의 감염자는 여느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다를 바 없는 증세를 보이고 적절한 치료로 일주일내로 완전히 회복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를 위한 한정된 자원의 할당과 공중보건의 원칙에 맞는 우선순위의 결정이 중요합니다.

공급이 달리는 타미플루 같은 항 바이러스제를 꼭 필요하지 않은데 사용하면 귀중한 자원이 낭비될 뿐입니다.

세계보건기구 지침에 따르면 타미플루는 호흡곤란과 의식저하 같은 심한 증상을 보이면서 합병증이 생기거나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큰 집단에서 신종플루 증세가 있을 때, 즉각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5살 미만의 어린이나 노인 임신부 만성병을 가진 사람들이 그 대상입니다.

또한 최근 신종플루와 관계없는 폐렴구균 백신주사를 맞고자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만 이 또한 건강한 성인들에겐 불필요합니다.

신종플루 환자의 사망 원인이 폐렴이지만, 이차 세균감염 보다 바이러스성 폐렴의 급격한 악화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정작 타미플루나 폐렴구균 백신이 필요한 계층은 혜택을 보지 못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치료약을 소모하는 일은 없는 지 잘 살펴야 하겠습니다.

신종플루 유행을 멈추기 위해 꼭 지켜야 할 수칙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고열이 계속되면서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합니다.

그렇지만 가벼운 증상이면 집에 머물면서 치료해 더 이상의 전염을 막아야합니다.

둘째, 철저하게 손을 씻고 기침 할 때 휴지나 소매로 입을 가리며 환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셋째,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있는 시간은 되도록 줄여야 합니다.

보건당국과 의료계는 최악의 경우를 가상해 재난에 대비해야 합니다.

그러나 국민들이 막연한 불안감에 빠져 치료제 등을 남용하지 않도록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정보를 제 때 알려주는 등 필요한 정책을 조속히 집행해야 합니다.

국민들도 신종플루 정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예방 수칙을 준수해 막연한 공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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