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포항, 첫 우승컵 놓고 ‘맞대결’

입력 2009.09.01 (10:26)

수정 2009.09.0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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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축구의 첫 번째 챔피언은 누가 될까.
부산 아이파크와 포항 스틸러스가 2일 오후 8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프로축구 리그 컵대회인 피스컵코리아 2009 결승 1차전을 벌인다.
결승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이라 일단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2차전은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포항 스틸야드로 장소를 옮겨 치른다.
1차전은 전·후반 45분씩으로 끝내고, 2차전 90분 경기 종료 후 1, 2차전을 합해 양 팀의 득실차가 같으면 바로 승부차기로 들어가 챔피언을 결정한다.
승리하면 올 시즌 프로축구 첫 우승 타이틀의 주인공이 된다.
두 팀은 결승 진출로 일단 5천만원의 준우승 상금을 확보했다. 정상에 오르면 상금은 1억원으로 늘어난다.
부산은 1998년 필립모리스컵에서 우승한 이후 무려 11년 만에 리그 컵대회 정상을 노린다.
포항 역시 1993년 우승(당시 포항제철) 이후 16년 만의 컵대회 우승 도전이라 결코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통산 전적에서는 부산이 46승39무42패로 앞섰다. 하지만 지난해 두 차례 맞대결을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는 포항이 3승1무로 부산을 따돌렸다.

◇ 황선홍, 파리아스 마법에 도전장
40대 초반의 황선홍(41) 부산 감독과 세르지오 파리아스(42) 포항 감독은 K-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지도자들이다.
선수 시절 경력은 월드컵 대표 출신 공격수 황 감독이 월등하다.
하지만 지도자로서는 K-리그 최초의 브라질 출신 사령탑인 파리아스 감독이 한 수 위다.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일찍 접은 파리아스 감독은 20대 초반부터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브라질 청소년대표팀 감독도 지냈고, 2004년에는 '브라질 최우수 지도자 4인' 가운데 하나로 뽑혔을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한두 걸음 멀리 내다본 선수 기용과 전술, 전략은 K-리그에서도 `파리아스 마법'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2005년부터 포항 지휘봉을 잡은 그는 2007년 K-리그, 지난해 FA컵 우승도 이끌었다.
최근 포항은 파리아스 감독과 2년 계약 연장을 발표하면서 두터운 신뢰를 보냈다.
올해 포항은 K-리그 3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도 올라 있어 시즌 3관왕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피스컵코리아가 트레블(정규리그.컵대회.AFC 챔피언스리그 등 3관왕)의 시작이다.
파리아스 감독과 지략대결을 벌일 황 감독은 2003년 초 현역 은퇴 후 전남 드래곤즈 코치 등을 맡다 지난 시즌부터 부산 지휘봉을 잡은 `초보' 사령탑이다.
하지만 부산은 올해 리그 컵대회에서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결승까지 올라 황 감독 취임 후 첫 우승에 도전한다.
성남과 8강 2차전에 0-1로 져 1, 2차전 합계 3-3이 되면서 결국 승부차기(5-4 승)까지 가기도 했지만 조별리그 2승2무를 비롯해 4강까지 승승장구했다.
특히 울산과 4강에서는 2-1, 1-0으로 완벽하게 상대를 제압하고 우승 도전장을 거머쥐었다.
황 감독은 최근 안방에서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의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홈 1차전에서 승부를 걸 태세다.

◇양동현-박희도(부산) vs 노병준-유창현(포항)
부산은 컵대회 8경기에서 얻은 13골 중 7골을 합작한 박희도(3골), 양동현, 호물로(이상 2골) 등의 발끝을 기대한다. 부산은 주전 스트라이커 정성훈이 허벅지 부상으로 한동안 전열에서 제외됐다가 최근 황 감독의 구상에 따라 조커로 활약해 왔지만 다시 무릎을 다쳐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최전방 공격은 양동현이 맡는다. 올해 울산에서 부산으로 이적한 양동현은 이번 시즌 23경기에 나서 5골 4도움을 올렸다. 2005년 울산에서 K-리그에 데뷔한 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하며 모처럼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 겸 처진 스트라이커 박희도는 주로 후반 교체 투입돼 분위기를 바꿔놓으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리그 컵대회에서는 현재 팀 내 최다골을 넣었다.
포항은 데닐손과 스테보 등 외국인 스트라이커들이 주춤한 사이 제 몫을 해온 노병준과 유창현이 정상으로 가는 길에 큰 힘을 보탠다.
지난 서울과 4강 2차전(5-2 승)에서 노병준은 해트트릭(1도움 포함)을 올렸고, 지난 시즌 2군 리그 득점왕 유창현도 두 골을 몰아넣어 극적인 역전승을 안겼다.
노병준과 유창현은 각각 세 경기에서 4골을 터트려 득점 랭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 최다 득점선수는 상금 500만원을 받는다.
포항 미드필더 조찬호(3도움)와 부산 양동현(2도움)의 도움왕(상금 300만원) 다툼도 볼 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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