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포항 장군멍군 ‘2차전서 결판’

입력 2009.09.02 (22:04)

수정 2009.09.0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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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축구 첫 우승을 놓고 격돌한 부산 아이파크와 포항 스틸러스가 첫 판에서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부산과 포항은 2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인 프로축구 리그컵대회 피스컵코리아 2009 결승 1차전에서 부산이 전반 23분 박희도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후반 31분 포항의 데닐손이 동점골을 터트려 결국 1-1로 비겼다.
대회 우승은 16일 오후 7시30분 포항 스틸야드로 장소를 옮겨 치를 결승 2차전에서 가려진다.
지난해 황선홍 감독 부임 이후 포항과 세 차례 맞대결에서 1무2패만 기록했던 부산은 네 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낚는 듯했지만 끝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부산은 1998년 필립모리스컵에서 우승한 이후 11년 만에, 포항은 1993년(당시 포항제철) 이후 16년 만에 리그컵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터라 예상대로 한 치 양보 없는 일전이 이어졌다.
부산은 양동현을 최전방 원톱에 세우고 한상운과 이승현을 좌.우 측면에 배치한 4-3-3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포항은 데닐손-스테보 투톱에 미드필더진을 다이아몬드형으로 세운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전반 12분 포항 데닐손의 헤딩슛이 힘없이 부산 골키퍼 최현의 품에 안긴 것을 제외하면 양 팀 모두 이렇다할 득점 기회없이 경기 초반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했다.
균형이 무너진 것은 전반 23분.
한상운이 아크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박희도가 수비벽을 피해 오른발로 낮게 감아찬 공이 포항 골문 오른쪽 구석에 그대로 꽂혔다. 포항 골키퍼 신화용이 몸을 던졌지만 허사였다.
반격에 나선 포항은 전반 28분 슈테보의 슛이 골키퍼 최현에게 걸리고, 34분 김기동의 헤딩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등 쉽게 부산을 공략하지 못했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전반 34분 미드필더 황진성을 빼고 공격수 유창현을 투입해 4-3-3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주면서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웠다.
포항은 전반 인저리타임 김정겸의 크로스에 이은 스테보의 헤딩슛이 골문에 들어갔지만 공이 스테보의 팔에도 맞아 무효 처리되면서 땅을 쳤다.
포항은 후반 들어 11분 만에 김기동과 스테보를 빼고 노병준, 조찬호를 투입해 일찌감치 교체 카드 석장을 다 썼다.
데닐손, 조찬호 등의 슈팅이 잇달아 골키퍼 최현이 선방에 막혀 계속 끌려가던 포항은 마침내 후반 31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포항의 침투패스를 부산 골키퍼 최현이 페널티지역 밖까지 나와 처리했지만 공은 미드필드 정면에 있던 데닐손에게 연결됐고, 데닐손은 바로 오른발로 빈 골문에 차 넣었다.
수비수 홍성요가 끝까지 따라갔지만 마지막 순간 넘어지면서 공은 그대로 부산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40분 아크 정면에서 얻은 부산의 프리킥 기회에서 서동원이 왼발로 감아찬 공이 골대를 살짝 빗겨나면서 결국 경기는 1-1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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