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심’·포항 ‘레이저’에 설욕 다짐

입력 2009.09.29 (14:44)

수정 2009.09.2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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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홈 2차전을 앞둔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가 나란히 1차전 원정에서 당한 설움을 숨기지 않고 설욕을 다짐했다.
30일 밤 8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움 살랄(카타르)과 맞서는 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은 29일 기자회견에서 "1차전 오심 상황을 모든 사람이 봤고 TV에서도 확실히 여러 번 보여줬기 때문에 심판들도 나중에 봤을 것이다. 그래도 못 봤다고 한다면 할 말이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2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원정 1차전 2-1로 앞선 후반 중반에 안태은의 슛이 골대를 맞고 골라인 안쪽에 떨어졌으나 주심이 이를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아 결국 2-3 역전패의 쓴잔을 들이킨 귀네슈 감독은 "이란 심판을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번 만났는데 예선리그 중국 원정 경기에서도 0-0 상황에서 이승렬의 득점을 오프사이드라며 인정하지 않았었다. 조별리그 때도 그런 상황을 딛고 8강에 올랐기 때문에 이번에도 운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귀네슈 감독은 "원정에서 두 골을 넣은 것은 우리에게 큰 이점이 된다. 1차전에서 상대가 잘했다기보다 우리가 중요한 순간 실수를 저질렀다. 심판 오심도 겹쳐 아쉬웠지만 2차전에서는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움 살랄의 제라드 질리 감독은 "오심 장면을 봤느냐"는 질문에 "보지 못했다"고 답하며 "서울은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지만 수비가 약해 보인다"며 2차전에서도 승리를 장담했다.
또 같은 날 오후 6시30분 부니오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홈 경기를 갖는 포항의 신화용 골키퍼는 "1차전 원정에서 상대 관중들이 큰 레이저를 준비해 당황스러웠다. 그전에도 불빛이 있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에게 오는 것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도 '상대 관중이 큰 레이저를 설치했다면 전반에는 자기편 골키퍼에게 레이저를 쏜 것인가'라는 질문에 "전반에는 햇빛이 있었고 전반까지 점수도 1-1이었다"고 답하며 "경기 외적인 부분을 떠나 두 팀이 내일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파리아스 감독은 "1차전 김형일이 퇴장당하는 장면도 퇴장 상황이 아니었다. 심판이 상대편 히바우두의 팬인지 모르겠지만 그에게 반칙을 잘 지적하지 않았다. 1차전에서 심판 판정에서 피해를 보았다"며 "2차전은 공격 축구로 반드시 이기겠다"고 덧붙였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부니오드코르 감독은 "1차전에서 우리가 이겼지만 두 팀 모두에게 기회가 있다. 포항은 모든 선수가 위협적이고 감독 역시 훌륭한 팀"이라고 말했다.
"1981년 한국에 와서 서울, 부산에서 경기를 뛴 경험이 있다"고 밝힌 스콜라리 감독은 "그때와 비교하면 한국팀 실력이 많이 좋아졌다. 내일은 이번 라운드를 통과할 수 있는 축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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