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4골! 챔스 4강행…서울 탈락

입력 2009.09.30 (21:12)

수정 2009.09.30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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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가 연장까지 가는 사투 끝에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를 제치고 2009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FC서울은 움 살랄(카타르)과 비기면서 준결승 진출의 꿈이 깨졌다.
포항은 30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대회 8강 2차전 홈 경기에서 연장 전반 11분 스테보의 천금같은 득점으로 부니오드코르에 4-1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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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포항은 이날 서울과 비기면서 4강 티켓을 따낸 움 살랄과 내달 21일과 28일에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준결승을 펼쳐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중앙수비수 김형일의 퇴장으로 10명이 싸운 지난 23일 1차전 원정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했던 포항은 1, 2차전 합계 5-4로 앞서 4강 티켓의 주인이 됐다.
김재성, 데닐손(2골)의 연속골로 세 골 차까지 앞서다 후반 종료 직전 만회골을 내주며 1, 2차전 합계 4-4가 돼 연장까지 끌려간 포항은 결승골이 된 스테보의 한 방으로 아시아 정상 도전을 이어갔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AFC 챔피언스리그 4승1무를 비롯해 K-리그(3승7무)와 리그컵대회(3승), FA컵(1승) 등 올 시즌 19차례 홈 경기에서 11승8무를 거두며 `안방 불패 행진'도 계속했다.
포항은 빠른 선제골을 노리면서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왔지만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해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갔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쳐 포항이 쫓기는 상황이었지만 분위기는 후반 들어가자마자 확 바뀌었다.
후반 시작 13초 만에 노병준의 패스를 받은 김재성이 골 지역 정면으로 달려들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뒤 왼발로 차분하게 차 넣어 골문을 열었다.
이후 포항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고, 마침내 후반 11분 추가골이 터졌다. 김재성의 코너킥이 김광석의 머리에 맞고 흐르자 데닐손이 골문 왼쪽에서 헤딩으로 꽂아 넣었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 1, 2차전 합계 3-3이 되지만 원정다득점 원칙으로 포항이 4강에 오르는 상황.
포항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반 31분 스테보의 패스를 받은 데닐손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슛으로 다시 골망을 흔들어 4강 진출에 쐐기를 박은 줄 알았다.
하지만 후반 43분 빅토르 카르펜코에게 통한의 만회골을 내줘 합계 4-4가 되면서 결국 연장까지 끌려갔다.
파리아스 감독은 연장전을 시작하면서 오른쪽 풀백 최효진을 빼고 박희철을 투입했는데 결국 박희철이 승리에 한몫했다. 연장 전반 11분 박희철이 올린 크로스를 스테보가 골 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돌려놓아 포항을 4강으로 이끌었다.
반면 1차전 원정에서 2-3으로 패해 내심 홈에서 역전쇼를 노렸던 FC서울은 움 살랄의 세트피스에 허를 찔려 1-1로 비기며 1, 2차전을 합쳐 1무1패(4-3)로 4강 티켓을 놓쳤다.
서울은 전반 13분 만에 움 살랄의 코너킥 세트피스에 무너졌다. 알 살룸은 이브라히마 나디야의 왼쪽 코너킥을 '캡틴' 벤 아스카르가 골 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서울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서울은 전반 15분 기성용이 미드필드 지역 왼쪽에서 때린 강한 중거리슛이 골키퍼 몸에 맞고 흐르자 쇄도하던 데얀이 가볍게 밀어 넣어 3분 만에 동점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비기기만해도 4강에 오르는 움 살랄은 잔뜩 움츠린 채 서울의 공세를 막아냈고, 서울은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공격수들의 마무리가 어설프면서 1-1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에도 서울의 공격은 실속이 없었다. 후반 9분 아디의 헤딩슛은 골대 왼쪽을 비켜갔고, 후반 13분 데얀의 기막힌 중거리슛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었다.
서울은 후반 36분 기성용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기성용의 프리킥마저 몸을 날린 선방에 막히며 끝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나고야 그램퍼스(일본)는 이날 치러진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8강 2차전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 1차전에서 1-2로 패했던 아픔을 씻고 1, 2차전을 합쳐 4-3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가와사키의 북한 대표팀 스트라이커 정대세는 0-2로 지고 있던 전반 38분 추격골을 터트리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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