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신입생 신고식, 꿈 많은 새출발

입력 2009.10.12 (09:14)

수정 2009.10.1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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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농구 코트를 뜨겁게 달굴 선수들의 면면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저마다 큰 꿈을 품은 10개 구단은 새 얼굴을 수혈해 새로 팀을 짜면서 이번 2009-2010 시즌을 대비해 왔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 주희정이 안양 KT&G에서 서울 SK 유니폼을 입었고, 역시 MVP 출신 양동근은 군 복무를 바치고 울산 모비스로 돌아왔다.
한국인 피가 섞인 혼혈선수 5명에 관심이 쏠리긴 했지만 박성진(인천 전자랜드), 허일영(대구 오리온스) 등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 무대에 서는 새내기들도 비상을 준비 중이다.

◇둥지 옮긴 이적생 활약은

KT&G의 간판 포인트가드 주희정은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SK로 김태술과 맞트레이드 돼 프로농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SK는 주희정을 영입해 `미스터 빅뱅' 방성윤,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트리오를 프로농구 무대에서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개성 강한 스타 플레이어들을 코트 위에서 아우를 구심점이 필요했던 SK로서는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조직력을 강화하는 데 주희정이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코트 안팎에 나타난 `주희정 효과'에 벌써 미소 짓고 있다.
반면 KT&G는 김태술이 바로 군에 입대해 주희정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고심이 크다.
지난 시즌 모비스에 1년 임대됐다가 창원 LG로 돌아온 포인트가드 김현중도 기대할 만하다.
지난해 5월 군 복무를 마치고 LG에서 모비스로 옮겨 뛰었던 김현중은 2008-2009 시즌 24경기에 출장해 평균 33분을 뛰면서 경기당 평균 10.5득점에 5.4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모비스 돌풍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지난해 말 발목을 다쳐 전열에서 이탈하며 일찍 시즌을 마감해 아쉬움이 컸다.
자유계약선수(FA)로 모비스에서 LG에 둥지를 튼 마흔 살의 센터 이창수가 써내려갈 최고령 출전 기록도 지켜볼 만하다. 지난 시즌 LG에서 경기당 7.1점을 뽑고 3.2어시스트에 1.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던 가드 박지현이 동부로 옮기고 나서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 지도 관심이다.

◇새내기. 예비역도 주목하라

올해 KBL 신인 드래프트에는 40명이 참가해 역대 최소 지명 타이인 17명 만이 프로 팀의 부름을 받았다. 게다가 올해는 신인보다는 귀화 혼혈 선수드래프트에 팬들의 관심이 더 쏠렸다.
하지만 올해도 주목할 만한 새내기들이 많다.
일단 전체 1순위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은 중앙대 출신 포인트가드 박성진. 박성진은 볼 배급이 뛰어나고 공격력을 갖춘 가드로 중앙대 연승 행진을 이끌며 일찍부터 1순위 후보로 손꼽혀 왔다.
베테랑 포인트가드인 황성인이 버틴 전자랜드는 박성진이 가세해 슈팅가드 정영삼과 함께 탄탄한 가드 라인을 구축하게 됐다.
박성진은 올 시즌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도 평균 28분46초를 뛰면서 17.5점, 2.5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활약을 예고했다. "올해 목표는 신인왕"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박성진은 "형들 밑에서 잘 받쳐주는 역할을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시즌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2순위로 오리온스의 지명을 받은 건국대 포워드 허일영도 큰 일 낼 기대주다. 허일영은 지난해 농구대잔치에서 건국대를 결승까지 이끈 왼손 장신 슈터다. 허일영 역시 시범경기 두 경기에서 평균 25분53초를 뛰고 14점, 4.5리바운드를 올리며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했다.
군 제대 후 복귀한 `예비역'들도 올 시즌 판도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4강 플레이오프에서 눈물을 떨궜던 모비스는 2006-2007 시즌 통합 우승 멤버인 양동근, 김동우의 가세로 큰 힘을 얻었다.
저돌적 골밑 돌파 등 투지 넘친 플레이로 2005-2006 시즌부터 2년 연속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던 양동근이나, 내.외곽포가 정확한 장신(196㎝) 슈터 김동우 모두 모비스에는 소금같은 선수들이다. 양동근, 김동우 없이도 함지훈, 김효범 등의 활약으로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른 모비스로서는 날개를 단 셈이다.

◇신고식 치르는 새 사령탑..팀 색깔은

원주 동부에서 전창진 감독을 영입한 부산 KT, 김남기 감독-김유택 코치 등 국가대표 코칭스태프에게 팀을 맡긴 오리온스 등 올 시즌에는 각 팀 지도자들의 변화도 많았다.
박종천 전자랜드 코치는 감독으로 승격돼 2004-2005 시즌 LG감독 이후 5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았고, 강동희 동부 코치 역시 감독으로 승격돼 전창진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상범 KT&G 감독은 `대행 꼬리표'를 떼고 팬들 앞에 선다.
이 가운데 특히 `우승 청부사' 전창진 감독을 사령탑에 앉힌 지난 시즌 최하위 KT의 행보가 관심이다.
새 시즌을 앞두고 강도높은 훈련과 함께 패배 의식에 젖어 있던 팀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 공을 들였던 전 감독은 "목표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나도 새롭게 시작하는 상황이고 선수들도 새롭게 하자는 의욕이 강하다. 지난 시즌보다 더 빠르고 재미있는 농구를 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박종천 감독은 "작년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6강에 갔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는 4강에 가야 본전을 거두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빠른 농구를 지향하면서도 템포를 잘 조절하는 농구를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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