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 감독 출사표 “일단 6강 목표”

입력 2009.10.12 (09:20)

2009-2010 시즌 우승을 꿈꾸는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들은 "올 시즌은 용병 1명 출전에 하프코리안 등장 등 변수가 많아 어느 때보다 상대팀 전력을 쉽게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1차 목표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각 구단 사령탑 대다수는 지난 시즌 챔피언 전주 KCC와 멤버 구성이 좋은 서울 삼성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또 양동근이 합류한 울산 모비스를 비롯해 김주성이 있는 원주 동부, 서장훈이 버틴 인천 전자랜드가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나서 6개월간 갈고 닦은 팀 전력을 15일부터 농구 팬들 앞에서 선보일 10개 구단 감독들의 각오를 들어봤다.

◇ 허재 전주 KCC 감독

주위에서 우승 후보라고 하지만 팀이 재정비가 안 돼 있어 고민이다. 발목 부위 피로골절이 있는 하승진이나 강병현, 새로 영입한 아이반 존슨이 함께 운동을 한 지 이제 겨우 3일 됐다.
어느 감독이나 우승을 목표로 하지만 우승이 쉬운 것이 아니다. 초반부터 성급하게 하기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른 팀들은 어느 한팀 빼놓을 곳 없이 실력이 좋아졌다. KT도 국내 선수가 좋고 오리온스 역시 1순위 외국인 선수인 힐이 괜찮다. 우선 첫 경기가 원주 동부와 하게 됐는데 홈 경기기 때문에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 안준호 서울 삼성 감독

우승 후보라고 하지만 부담이 많이 된다. 최근 두 시즌에는 초반에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올해는 예전에 호흡을 맞췄던 테렌스 레더와 빅터 토마스로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면이다.
준우승 두 차례를 한 최근 두 시즌은 예상보다 선수들이 잘해줬다는 평을 들었는데 올해도 예전처럼 더 많이 좋아졌다는 평을 듣도록 노력하겠다.
이정석이나 김동욱, 차재영 등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KCC가 단연 돋보이는 전력이고 SK나 동부, LG, 전자랜드의 전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

우리 팀이 조금 좋아졌다면 다른 팀들은 더 좋아진 것 같다. 양동근이 돌아와 앞선이 안정되면서 다른 선수들의 불안감이 없어졌다.
양동근과 함께 복귀한 김동우는 10월1일에 제대했는데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못해 시즌을 치르면서 몸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성적을 내려면 강팀들과 경기가 중요하다. 시즌 개막 후 첫 주에 5경기를 해야 하는데 여기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를 잡았으면 좋겠다. 압둘라히 쿠소는 시범경기 수비 부문에서 제 몫을 해줘 다행이다.
역시 6강이 목표고 삼성, KCC 빼고는 다른 팀들의 기량이 다 비슷하다. 그만큼 시즌 초반이 중요하다.

◇ 강동희 원주 동부 감독

동부가 계속 강팀이었기 때문에 올해도 계속 상위권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6강이 첫째 목표고 그다음 선수들 조직력이나 기량을 봐서 더 상위권을 노리겠다.
‘강동희표 농구’를 묻는 분들이 있지만 그런 색깔이 하루아침에 나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빠른 농구를 하기 위해 외국인 선수도 거기에 맞춰 선발했다. 그러나 마퀸 챈들러 등 외국인 선수들이 아직 기대만큼 해주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챈들러가 주득점원 노릇을 하며 상대를 흔들어줘야 한다.
김주성은 현재 컨디션이 괜찮아 믿음직스럽고 윤호영이나 이광재, 박지현 등의 활약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KCC와 삼성, 모비스, SK의 강세가 예상된다.

◇ 강을준 창원 LG 감독

시범경기에서 2승을 했지만 어차피 시범경기는 100% 전력을 다하지 않기 때문에 그걸로 평가할 수는 없다. 많은 선수들이 바뀌었지만 조직력에서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낫다.
무엇보다 LG만의 근성의 농구를 펼치고 싶다. 근성은 역시 수비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는데 그 부분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지난해 정규리그 5위로 6강을 갔기 때문에 그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지만 다른 팀들이 다 좋아져 1라운드가 지나봐야 윤곽이 나올 것 같다.
외국인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초반이 중요하다. 크리스 알렉산더는 아직 몸 상태가 60% 정도밖에 안 돼 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국내 선수들이 잘해준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 삼성 KCC 모비스 세 팀이 제일 낫다고 본다.

◇ 박종천 인천 전자랜드 감독

작년에 어려운 상황에서 6강에 갔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는 4강에 가야 본전을 거두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빠른 농구를 지향하면서도 템포를 잘 조절하는 농구를 하겠다. 신인으로 들어 온 박성진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정영삼은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완치 단계다. 1라운드 중간에 투입은 가능하다. 크리스 다니엘스는 작년 한국에서 뛴 경험이 있지만 다른 용병의 경우 빨리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우승 후보는 짜임새가 있고 공격적으로 변할 KCC다. 삼성도 이승준을 보유하면서 돌풍이 예상된다. 모비스도 양동근이 복귀해 인사이드가 안정됐다. 나머지 팀들은 전체적으로 시즌 초반 큰 차이가 있겠나.

◇ 이상범 안양 KT&G 감독

올 시즌 목표 6강 플레이오프지만 그것보다 기존에 해온 빠른 농구에 나이젤 딕슨을 이용해 파워 농구를 가미하겠다.
국내 선수들의 조직력을 강화시킨다면 기존 팀 색깔이 나올 것이다. 김태술, 양희종의 입대로 공백이 생겨 다섯 명 모두 한 발짝 더 뛰어야 한다. 주희정의 공백도 크다. 하지만 조직력으로 커버하고 용병이 득점에 가세한다면 해볼 만하다.
그동안 게임을 못 뛴 선수들이 정신 무장을 하면 조직력은 살아날 수 있다. 딕슨과 라샤드벨 두 명의 외국인 선수 기량에도 만족하고 있다.
하프코리안 원하준은 몸 상태가 아직 완벽하지 않아 다소 우려된다.
KCC와 삼성, 모비스가 우승 후보다. 전자랜드와 모비스, KT도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본다.

◇ 김진 서울 SK 감독

올 시즌 목표는 끝까지 6강 플레이오프 진출과 함께 선수 부상 없이 끝내는 것이다. 발목을 다친 김민수는 깁스를 풀고 볼을 만지기 시작했다. 두 달간 훈련을 못 해 코트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포인트가드 주희정의 가세로 스피드와 공수 조율 등 여러 부분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 또 방성윤에 대한 선수들의 믿음이 있고 서로 신뢰하며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고조돼 있다. 일단 스피드 농구를 기본으로 공수 전환을 빠르게 하겠다.
사마키 워커는 몸이 아직 완벽하지 안됐다고 하는데 경험과 득점력이 있다.
삼성과 KCC가 유리하다. 약한 팀은 딱히 두드러지지 않는다. 올 시즌에는 여러 변수가 있는데 1라운드를 어떻게 이끌어가느냐가 중요하다.

◇ 김남기 대구 오리온스 감독

최악의 상황에서 시즌을 맞았다. 목표는 6강 진출이지만 쉽지 않다. 김승현이 2라운드까지 출전 못 하는 데다 정재용이 어깨 탈골 부상으로 빠져 사실상 가드가 없다.
2군 가드로 2라운드까지 버텨야 하는 데 매 게임 최선을 다하는 방법밖에 없다. 1,2라운드에 5~6승만 거둔다면 나중에 쫓아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다.
이동준은 기본적인 농구 틀을 더 잡아야 하고 전체적으로 김승현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서 벗어나는데 시간도 필요하다. 두 외국인 선수는 성실하고 리바운드에서 자기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신인 허일영도 최근 많이 좋아졌다.
KCC와 삼성이 좋은 전력을 갖췄고 모비스도 양동근이 들어가면서 부족한 부분이 채워졌다. 동부, 전자랜드도 유리하지만 그렇다고 절대 강자는 없다.

◇ 전창진 부산 KT 감독

목표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KT에서 새롭게 감독을 시작하는 상황이고 선수들도 새롭게 하자는 의욕도 강하다.
지난 시즌보다 더 빠르고 재미있는 농구를 하겠다. 신기성도 열심히 하고 있고 포워드 라인에도 여유가 있다. 몸 상태도 모두 좋아 다들 자기 몫을 해 줄 것으로 믿는다. 김도수와 조성민이 새로 합류했는데 두 선수의 합류를 떠나 전체적인 팀 분위기가 바뀌었다.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오면 실망하지 않는 경기를 펼치겠다. 외국인 선수 스팀스마를 퇴출 시키고 도널드 리틀을 영입했다. 만족 여부보다는 일단 결과를 보고 판단을 해야 한다. 제스퍼 존슨은 공격력 좋지만 신장이 좀 작다.
올 시즌 전력은 KCC와 삼성이 제일 낫다. 모비스와 전자랜드, SK도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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