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흥미진진, KCC-삼성 강세”

입력 2009.10.12 (09:16)

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전주 KCC와 서울 삼성의 강세를 전망했다.
두 팀은 귀화 선수인 전태풍(KCC)과 이승준(삼성)을 영입해 전력이 한층 강해졌고 외국인 선수 구성도 탄탄하다는 평을 들었다.
외국인 선수가 한 명만 뛸 수 있게 됐고 3점슛 거리가 6.25m에서 0.5m 더 멀어지는 등 규정 변화가 있어 어느 시즌보다 예측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였다.

△최인선 전 SK 감독

전력이 평준화됐다. 게다가 하프 코리안이 들어오면서 각 팀 전력을 쉽게 평가하기 어렵다. 시범 경기는 실제 전력을 감추려는 경향이 있어 정식 경기와는 다르다.
매 시즌 느끼는 것이지만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판도를 분석하기란 쉽지 않다. 뚜껑을 열어보고 분석도 해야 각 팀의 전력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가 한 명 뛰기 때문에 김주성, 서장훈과 같이 장신 선수를 보유 팀이 유리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예전에는 스타 플레이어 몇 명이 팀 전력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지금은 그것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다른 포지션과 조합이 필요하다.
하프 코리안 영입으로 풍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전력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지만 그 선수로 말미암아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미비할 수 있다. 하프 코리안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 더 중요하다.
시즌 초반 흥행은 지난 시즌보다 더 나아질 것이다. 하프 코리안도 뛰고 외국인 선수도 1명이 뛰면서 이슈가 생겼다. 일단은 초반 흥행은 좋을 것이다. 하지만 잘못하면 실망이 클 수도 있다.

△박제영 수원대 교수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이 지난해보다 좋아져 10개 팀 대부분 전력이 향상됐다. 그만큼 흥미로운 시즌이 될 것이다.
그중에서도 우세한 팀을 꼽자면 역시 전태풍과 이승준이 가세한 KCC와 삼성을 들 수 있다. SK도 방성윤이나 김민수 등의 부상이 없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고 모비스의 전력도 탄탄하다.
이 두 팀의 뒤를 이어서는 LG와 KT&G가 중위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LG나 KT&G는 뚜렷한 스타 선수는 없지만 오히려 그런 쪽이 팀 조직력을 다지기에는 유리할 수 있다.
동부와 KT, 전자랜드, 오리온스는 약세가 예상된다.
3점슛 라인이 멀어지는 규정 변화로 인해 외곽슛 위주의 팀은 아무래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50㎝가 멀어지는 변화가 선수들에게 클 수 있기 때문에 3점보다는 착실한 2득점으로 공격을 풀어나가는 편이 낫다.

△박수교 SBS스포츠 해설위원

올 시즌 관건은 외국인 선수가 한 명밖에 못 뛴다는 점이다. 작년보다 용병 비중이 크지 않을 것이다. 반면 국내 선수 활약은 높아질 것이다. 용병이 한 명 출전하면서 주목을 받을 선수는 빅맨이다. 가드보다 파워포워드의 활약도가 두드러질 것이다.
또 3점 라인이 멀어져 득점이 높아지지 않을 것이다. 수비가 강한 팀이 유리하다. 삼성과 동부, 전자랜드 등 빅맨을 소유한 팀이 유리해질 수 있다. 귀화 선수인 전태풍과 이승준을 보유한 삼성, KCC는 유력한 우승 후보다. 삼성의 이승준은 키가 2m를 넘어 용병 한 명은 더 얻은 효과가 있다.
반면 오리온스는 김승현이 2라운드까지 못 뛰면서 초반 어려울 수 있다. KT&G도 고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변수는 있기 마련이다. 지난 시즌 모비스가 약체로 평가받았지만 좋은 성적을 거뒀다. 작년 같은 상황이 나올 수 있다. 지난 시즌만큼 6강 다툼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며 1~2라운드 치르면 강팀과 약팀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본다.
감독의 역량도 물론 중요하지만 시즌이 시작하면 감독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멤버 구성이다.

△추일승 바스켓코리아 대표

역시 KCC와 삼성, 모비스, SK의 전력이 강하다고 본다. 이 가운데 KCC가 변수가 있는데 하승진이 지난 시즌처럼 신인의 자세로 열심히 해줄 필요가 있고 전태풍 역시 벤치에서 적절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SK는 방성윤의 슛 거리가 길기 때문에 3점슛 라인이 멀어져도 어느 정도 혜택을 볼 수 있는 팀이다.
이들의 뒤를 이어 6강 경쟁을 할 팀으로는 KT&G와 LG, 전자랜드를 꼽고 싶다. 반면 오리온스와 KT, 동부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동부는 김주성이 있지만 마퀸 챈들러가 변수다. 시범 경기에서 챈들러가 판정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런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다. KT는 2라운드에서 선발한 제스퍼 존슨이 득점원 역할을 해주지만 동부는 2라운드에서 뽑은 게리 윌킨슨의 기량도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신인 가운데서는 전자랜드 박성진, SK 김우겸을 눈여겨볼 만하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