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vs강동희, 어제의 단짝 지략 대결

입력 2009.10.13 (13:36)

수정 2009.10.13 (13:44)

KBS 뉴스 이미지
15일 막을 올리는 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첫 판부터 팬들의 흥미를 자아내는 '빅 카드'로 열린다.
이날 오후 7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지난 시즌 우승팀 전주 KCC와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원주 동부의 대결은 관전 포인트를 일일이 꼽기도 어려울 정도로 볼거리가 많다.
그 가운데 백미는 허재(44) KCC 감독과 강동희(43) 동부 감독이 맞붙는 벤치 대결이다.
나란히 중앙대와 실업 기아자동차에서 선수 생활을 한 둘은 떼어놓고 생각하는 것이 더 어색할 정도로 '단짝'이었다. 은퇴 이후에 광고도 함께 촬영했을 정도로 팬들에게는 '허재-강동희'가 한 묶음으로 더 익숙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강동희 감독의 프로 정규리그 데뷔전 상대가 허재 감독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이 더 뜨거울 터다.
12일 전육 KBL 총재가 주선한 점심 식사 자리에서 만났지만 이야기는 거의 나누지 못했다는 둘은 서로를 치켜세우며 예의를 갖췄다.
허재 감독은 '조언을 해주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조언은 무슨 조언이냐. 나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할 것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강 감독은 코치도 오래 했고 나보다 지도자 경험이 더 많다"는 허재 감독은 "강 감독도 첫 경기라 꼭 이겨야 하는 경기지만 우리도 홈 개막전이라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동희 감독은 "허재 형도 처음 감독할 때와 비교해 많이 부드러워진 것 같다"면서 "지난 시즌 여러 일도 있었지만 결국 결과가 좋아 보람을 찾았을 것이다. 이제 허재 형도 선수보다 지도자 냄새가 더 많이 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프로 데뷔전을 앞둔 강동희 감독은 "서로 꼭 이겨야 하는 경기인데 일단 최선을 다해 이기겠다. 장기 레이스의 시작을 앞두고 첫 경기를 승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의욕을 내보였다.
둘은 현역 시절 허 감독이 동부의 전신인 원주 TG, 강 감독은 창원 LG에서 뛰던 2002-2003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3승2패로 허재 감독이 웃은 적이 있다.
또 1991년 1월에는 허 감독이 기아자동차, 강 감독은 상무에 속해 농구대잔치 1차대회 결승에서 만나 역시 기아자동차가 이겼다.
두 감독은 "현역 때 맞대결은 그 두 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코트로 시선을 옮겨보면 221㎝의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24.KCC)과 국내 최고 연봉을 받는 김주성(30.동부)의 대결이 볼만하다.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맞붙어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하승진이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따냈던 둘은 이번 재대결을 맞는 각오가 남다르다.
그러나 최근 몸 상태는 김주성이 나아 보인다. 허재 감독은 "하승진이 피로 골절 상태가 좋지 않다. 본격적인 운동은 13일부터 시작하는 셈"이라고 한숨을 내쉬었고 강동희 감독은 "김주성의 컨디션에 아무 문제가 없다. 다만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