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데뷔’ 강동희, 승리 첫 단추 뀄다

입력 2009.10.15 (21:28)

수정 2009.10.1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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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드' 출신의 강동희(43) 원주 동부 감독이 사령탑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강동희 감독이 신임 사령탑을 맡은 동부는 1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원정 첫 경기에서 허재(44)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KCC를 89-79로 물리쳤다.
이날 개막전에서 최대 관심사는 당연히 강동희 감독과 농구 선배인 허재 감독 간 벤치 대결이었다.
특히 강 감독의 프로 정규리그 데뷔전 상대가 허재 감독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나란히 중앙대와 실업 기아자동차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허재, 강동희 두 명의 사령탑은 떼어놓고 생각하는 것이 더 어색할 정도로 '단짝'이었다. 은퇴 이후에 광고도 함께 촬영했을 정도였다.
개막전 전날에는 함께 저녁 식사도 하며 서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둘은 이날만큼은 서로 양보할 수 없었다.
허 감독은 홈 개막전이란 상징성을 고려해 반드시 홈 팬들에게 승전보를 전하려 했고 강 감독 역시 프로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싶은 의욕이 어느 때보다 컸다.
경기 초반부터 허 감독은 발목 상태가 완전치 않은 하승진을 선발로 투입하는 강수를 뒀고 강 감독은 게리 윌킨슨을 내보내 하승진을 막게 했다.
이후 두 명의 감독은 상대 전력과 선수 구성에 따라 수시로 멤버를 교체하며 치열한 벤치 싸움을 벌였다.
강 감독은 첫 프로 데뷔전인 탓인지 경기 내내 작전 지시를 내리면서도 틈틈이 수건으로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강 감독은 승부가 갈리기 시작한 4쿼터 중반부터 여유를 되찾았다.
경기가 끝난 뒤 환한 표정으로 회견장에 나타난 강 감독은 "첫 단추를 잘 끼웠다"면서 "선수들도 이번 승리로 자신감을 찾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강 감독은 "개막전 1주일 전에는 떨리기도 했는데 전날 허재 형을 만나고 나서 마음이 편해졌다. 경기 도중에는 땀도 많이 났고 상당히 바빴다"고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느낌을 설명했다.
승리 요인을 묻는 말에는 "힘든 팀을 상대로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주었다"면서 "외곽 슛이 잘 들어가 경기도 잘 풀렸다"고 대답했다.
허재 감독은 "강 감독의 데뷔전 승리를 축하하고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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