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짝’ 기성용-이청용, 대표팀 희망

입력 2009.10.14 (22:13)

수정 2009.10.14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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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막내 기성용(20.FC서울)과 이청용(21.볼턴 원더러스)은 이제 뛰는 무대는 다르지만,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단짝이다.
이청용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기 전 둘은 K-리그 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200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본선 무대에도 함께 올랐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태극마크를 달고 차례로 골도 터트리면서 어느덧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자리 잡았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네갈과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다시 한번 찰떡궁합을 뽐냈다.
기성용은 전반 42분 강력한 중거리포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6월6일 아랍에미리트(UAE)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 골을 넣은 지 131일 만에 맛본 A매치 골이자 개인통산 4호골이다.
기성용의 골을 도운 것은 바로 이청용이다.
이청용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땅볼 크로스를 올리자 기성용이 아크 왼쪽에서 왼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대각선 반대 방향으로 날아간 강력한 슈팅에 세네갈 골키퍼도 속수무책이었다.
기성용은 경기 후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이청용을 보면서 자극이 많이 된다"고 밝혔다.
내년 1월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FC로 이적하는 그는 "청용이가 프리미어리그에 가고 나서 더 성숙해졌고, 동료를 편하게 해 주는 플레이를 한다. 한 단계 발전한 청용이를 보면서 나도 많이 배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청용 역시 "(이)근호 형이 상대 수비수를 달고 움직여줘 공간이 생겼다. 패스가 역해 슈팅이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성용이가 좋은 슈팅을 날렸다"고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이청용은 후반 막판 오범석의 쐐기골까지 도우며 이날 대표팀이 뽑은 두 골 모두 만들어냈다.
이청용은 "도움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라며 자세를 한껏 낮추면서 "형들과 즐겁게 경기하려고 했다.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에서 팬과 하나가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하자마자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가는 이청용은 "나보다 높은 수준의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을 찾고 책임감도 생겼다"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의 변화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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