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3년 만의 대표 복귀전 ‘성공’

입력 2009.10.14 (22:17)

수정 2009.10.14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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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차붐' 차두리(29.프라이부르크)가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차두리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네갈과 친선경기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77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이기도 한 차두리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에 출전한 것은 2006년 10월8일 가나와 평가전 이후 3년 만이다. 개인 통산 40번째 A매치로는 출전이다.
차두리는 최근 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세네갈과 평가전에서는 경기 내내 안정된 수비와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찔러 주는 장면도 연출한 차두리는 후반 23분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직접 공격에 가담해 헤딩슛을 날리기도 했다. 후반 22분 오범석(울산)과 교체돼 물러나자 붉은 악마들은 일제히 박수갈채를 보냈고 허정무 감독도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기립박수를 쳐준 팬도 있었다.
특히 수비수이면서도 빠른 발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워 앞으로 대표팀 내 주전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허정무 감독은 그동안 좌우 풀백에 이영표(알 힐랄)-오범석 조합을 기본으로 삼았다.
최진한 동북고 감독은 "차두리가 공격 타이밍이나 패스, 위치 선정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면서 "차두리가 포지션을 변경하고 나서 더 나은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차두리는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며 일찌감치 대표팀에 발탁될 조짐을 보였다. 지난 시즌 독일축구 분데스리가 2부 리그의 코블렌츠에서 33경기에 나와 2골 6도움을 올렸던 경험을 발판삼아 차두리는 1부리그 주전 경쟁에서도 살아남았다.
정해성, 박태하 대표팀 코치는 독일 현지에서 차두리가 올 시즌 분데스리가 10경기 연속 출전하는 모습을 직접 살펴봤다. 허 감독 역시 차두리가 공격 가담능력과 몸싸움과 공중전에 능한 강점이 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이번 세네갈전 명단에 포함했다.
차두리는 경기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대표팀에서 뛰어 긴장도 되고 잘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팀이 승리하고 팬들도 기뻐해 줘 감격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차두리는 이어 "훈련도 많이 하지 못해 호흡이 안 맞는 게 아닌지 걱정도 했지만 괜찮게 경기를 치렀다"면서 "공격에도 나섰지만 수비에 중점을 뒀고 이청용이 잘해 측면 공격이 살아났다"고 웃음을 지었다.
허 감독이 경기 전 "부담 갖지 말고 하던 대로 하라. 그러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는 말을 건넸다는 차두리는 또 "바로 소속팀으로 돌아가는데 분데스리가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버지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이 경기를 지켜본 것에 대해선 "오랜만에 보셨을 텐데, 돌아가면 또 혼을 내시겠죠"라고 했다.
허정무 감독은 "경기 사흘 전에야 도착해 시차와 피로로 온전치 않음에도 원만한 경기를 했다.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3년 만의 대표팀 복귀전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준 차두리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차두리가 성공적으로 평가전을 치러냈다는 평가 속에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대표팀에서도 주전을 꿰찰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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