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용 뒷다리 차든지”-“지성 형과 한골씩”

입력 2009.10.15 (14:13)

수정 2009.10.15 (14:25)

“청용이가 너무 잘하고 있어서 뒷다리 한번 걷어차든지..”(박지성)

“지성이 형하고, 저하고 다치지 않고 한 골씩 넣었으면 좋겠어요”(이청용)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21.볼턴 원더러스)이 17일 밤(한국시간) 있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볼턴 원더러스간 경기에서 있을 지도 모를 맞대결을 앞두고 선후배 간에 따뜻한 격려의 말을 주고 받았다.
세네갈과 평가전을 마치고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박지성은 앞서 기자들과 만나 후배와 맞붙게 되면 어떡할 거냐는 질문에 대해 "청용이가 너무나 잘하고 있어서 뒷다리를 한번 걷어차든지...(해야죠)"라면서 "이번 대표팀 훈련 중에서도 몇 번 기회가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쉽다"라며 조크를 던졌다.
그러면서 박지성은 "(청용이는) 잘하는 선수인 만큼 상대팀으로 대결하는 데 너무나 기대되는 선수"라며 이청용을 치켜세운 뒤 "(그러나 우리도) 승점 3점이 필요한 만큼 상대편으로서 청용이 혼자 잘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후배의 선전을 기원했다.
박지성은 이번 대표팀 평가전 출전에 대해서는 "그동안 경기에 계속해서 못 나왔는데 이번 평가전까지 안 뛰었다면 상당히 오랜 기간 못 뛰게 되는 것이어서, 평가전 출전이 득이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청용은 선배에 대한 깍듯한 예의를 지켰다.
이청용은 "한국에 오기 전 감독이 `맨유전에 나갈 확률이 많으니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달라'고 했다"라고 전하고, 박지성과 맞대결에 대해서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한국 선수와 처음 맞붙게 되면) 굉장히 뜻깊을 것이다. 지성이 형이나 저나 부상없이 서로 한 골씩 넣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그는 박지성이 최근 자주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성이 형이 `형은 안 뛰고 벤치에서 볼 테니까 가서 잘해'라고 농담도 자주 했다"라면서 "그렇지만 지성이형은 매년 경쟁에서 살아남았듯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아질 것이다. 이번에 형도 같이 뛰어서 개인적으로 더 뜻깊은 경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선배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청용은 맨유전과 관련, "에브라를 맡게 될 것 같다. 굉장히 강하고 세계적인 선수인 만큼 배운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라면서도 "피하기 보다는 같이 부딪히면서 제 플레이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한편 전날 평가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이청용은 "MVP 수상자로 불릴 때 (기)성용이랑 이름이 비슷해서 혼동됐는데, 그걸 가지고 형들이 상금 반은(성용이에게) 나눠주라며 놀리더라"라며 웃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