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신인 드래프트 불참’ 또 파행

입력 2009.11.17 (15:17)

수정 2009.11.17 (15:32)

부천 신세계가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 위반 구단의 제재를 주장하며 여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 불참하겠다고 밝혀 또 다시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세계는 17일 "샐러리캡을 어긴 구단에 제재를 먼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인 드래프트는 수용할 수 없다"면서 18일 오전 11시30분 중구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릴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인 드래프트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같은 이유로 신세계와 춘천 우리은행의 거부로 불발됐던 드래프트는 이번에도 정상적으로 치러지기 어렵게 됐다. 지난 3일 신세계와 함께 드래프트를 거부했던 우리은행은 이번에는 참가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여자농구연맹은 드래프트가 더 지연되면 고교 졸업 예정 선수들이 피해를 본다며 안산 신한은행과 용인 삼성생명, 천안 국민은행, 구리 금호생명 등 나머지 구단만 참가한 가운데 신인 선수 선발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드래프트 보이콧을 주도하는 신세계는 연맹이 4개 구단의 샐러리캡 위반 사실을 확인하고도 징계를 하지 않은 채 힘의 우위를 앞세워 드래프트를 밀어붙인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연맹 규정은 샐러리캡을 위반한 구단에 대해 드래프트 선수 선발 순위를 뒤로 미루는 불이익을 주는 한편 벌금 1억원을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3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신한은행이 주전 선수인 전주원과 정선민, 최윤아 등에게 연봉과 별도의 우승 보너스와 광고료, 라운드 수당을 과도하게 준 정황이 일부 포착됐다. 삼성생명과 국민은행, 금호생명도 주축 선수들에게 가욋돈을 챙겨준 것은 신한생명과 사정이 다르지 않다.
신세계는 이를 이유로 해당 구단을 먼저 제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규정 보완을 위해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연맹은 "현행 샐러리캡 규정으로는 위반 구단에 대한 판단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원길 WKBL 총재도 앞서 "샐러리캡의 원래 취지는 부정한 방법으로 선수를 스카우트하는 걸 막으려는 것이다. 우승 수당을 많이 준 것을 문제 삼는 건 어려운 부분이 있다. 샐러리캡 위반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면 내년 드래프트에 적용하면 될 것"이라면서 `선(先) 드래프트 실시, 후(後) 샐러리캡 규정 보완' 등 분리 대응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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