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여자프로농구에서 일부 구단들이 신인 드래프트에 불참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스타 선수들의 이적을 막기 위해 과다하게 돈을 지급하는 관행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강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여자프로농구의 새 얼굴을 뽑는 신인 드래프트.
희망으로 넘쳐야 할 자리가 '반쪽 자리' 행사로 전락했습니다.
신세계와 우리은행이, 다른 구단들이 샐러리캡, 연봉총액상한선을 어겼고, 이에 제재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불참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허기쁨(국민은행) : "더 좋은 친구들도 있는데 못 뽑은 것은 안타깝다."
신한은행이 지난 시즌 선수들에게 지급한 내역입니다.
팀 연봉은 상한선 9억원을 지켰지만, 특별 수당이 무려 10억원을 넘습니다.
광고료 등 특별 수당이 팀 연봉보다 많이 지급됐지만, 연맹은 규정이 없어 처벌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김동욱(WKBL 전무) : "과다하게 지급한 것은 인정되지만 승리 수당으로 줘서 애매하다."
문제를 제기한 구단은 법적 소송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박찬영(신세계 부단장) : "규정을 정해놓고 이런 저런 이유로 제재없이 넘어가자는 걸로 밖에 이해가 안됩니다."
연맹과 구단들 간의 힘 겨루기는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어린 선수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