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내년 초 ‘국내파 점검’ 구상

입력 2009.11.1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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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나서 처음으로 유럽 원정 평가전을 치르고 귀국한 허정무 감독이 내년 초 국내파 점검 구상을 밝혔다.
허 감독은 덴마크,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마치고 대표팀과 함께 1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서 "해외 전지훈련을 앞두고 내년 1월4일 대표팀을 소집하기에 앞서 예비 명단을 작성할 것이다. K-리거들과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상"이라고 밝혔다.
허 감독은 이어 "예비명단은 여유 있게 30∼35명이 될 것이며 K-리그 플레이오프 등을 지켜보고 나서 적절한 때 발표하겠다"면서 "소집 전까지 선수들은 소속팀에서도 대부분 휴가 기간인데 대표팀에 모여 몸을 만들 시간이 따로 없다. 소집 당시 몸 상태가 좋지 못하면 제외할 것"이라면서 덧붙였다.
대표팀은 내년 1월4일 소집해 2010년 월드컵 본선이 열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거쳐 스페인 라망가로 이어지는 약 3주간의 전지훈련을 하고 2월에는 일본에서 열릴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이번 유럽 원정을 통해 해외파 점검을 사실상 마무리한 허 감독은 내년 1, 2월에는 국내파 선수들을 중점적으로 검증하고 옥석을 가려낼 계획이다.
허 감독은 "내년 6월 월드컵 본선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어 앞으로도 계속 지켜보겠지만 해외파의 윤곽은 어느 정도 가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초 전훈 때는 그동안 국내에서 눈여겨봐 왔던 선수들과 경쟁력 있다고 판단한 선수들, 그리고 남아공이 고지대인 만큼 적응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점검 대상이다"라면서 "이번 기회는 국내 선수들이 제대로 검증받을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허 감독은 이번 유럽 전훈의 성과로 일단 "어느 팀도 상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을 꼽으면서 "하지만 수비에서 쉽게 실점하는 것, 찬스를 만들어서 골로 마무리하는 과정 등은 좀더 보완해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허 감독은 또 세르비아와 친선경기(0-1 패)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고베)을 칭찬하면서 "주전인 김정우(성남)와 기성용(서울)이 빠지면서 미드필드에 김남일과 조원희(위건), 그리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함께 세웠는데 김남일이 많은 역할을 해줬다. 팀 운용에 훨씬 숨통이 트이게 됐다. 확실한 조커가 생겼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다만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공격진에 대해서는 "상대를 괴롭히고 파괴해 줄 선수가 나와야 한다"며 분발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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