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반가운 도쿄’서 완벽 연기 기대

입력 2009.12.0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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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 나서는 일본 도쿄는 ‘즐거운 추억’이 서린 곳이다.



2007년 3월 20일부터 25일까지 열렸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열린 곳이 바로 도쿄이기 때문이다.



당시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뒤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연아는 여자 싱글에서 한국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특히 김연아는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71.95점을 얻어 2003년 샤샤 코헨(미국)이 세웠던 종전 기록(71.12점)을 0.83점이나 끌어올리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붉은색 경기 의상을 차려입고 영화 물랭루즈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록산느의 탱고’의 선율에 맞춰 펼친 김연아의 연기는 이번 시즌 공개한 ’영화 007 테마곡’이전까지 팬들에게 최고의 쇼트프로그램으로 꼽힐 만큼 오래도록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허리와 꼬리뼈 부상이 겹쳐 고통을 참아가며 경기에 나서야 했던 최악의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컸다.



2007년 1월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으면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데다 대회를 앞두고 꼬리뼈를 다치고 스케이트부츠까지 말썽을 부리는 등 잇단 악재에 시달린 김연아는 진통제를 먹고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한 끝에 최고의 연기를 펼쳐낸 것이다.



다음날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김연아는 초반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하는 등 좋은 연기를 펼쳤다.



체력 부담을 극복하지 못해 후반 들어 스파이럴과 스핀 동작에서 중심이 흔들리고 점프에서도 두 차례 실수를 범하면서 114.19점을 얻는 데 그치는 바람에 일본의 안도 미키(195.09점)와 아사다 마오(194.45점)에게 역전을 허용해 3위로 대회를 마감했지만 ’피겨 여왕’의 실력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대회였다.



2010 밴쿠버 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에 나서는 김연아로서는 부상과 악전고투를 벌이면서도 이를 극복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좋은 기억’이 서려 있는 도쿄로 돌아와 경기를 펼치면서 심리적으로도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몸 상태도 당시와 비교하면 완벽에 가까운 만큼 김연아로서는 컨디션과 심리 상태 모두 자신에게 최적의 조건을 갖춘 상태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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