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최대 강적, 자신을 이겨라’

입력 2009.12.02 (11:14)

수정 2009.12.0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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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운 상대는 없다. 자신과의 싸움이 남았을 뿐’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3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본격적으로 ’마지막 상대’인 스스로와의 싸움을 시작한다.



지난 10월 파리에서 열린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역대 여자 싱글 최고점(210.03) 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데 이어 11월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5차 대회에서도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76.28)을 받은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의심할 여지 없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이번 대회에는 조애니 로셰트(캐나다)와 안도 미키, 스즈키 아키코(이상 일본), 알레나 레오노바(러시아), 애슐리 와그너(미국) 등이 여자 싱글에 나서지만 사실상 김연아를 위협할 만한 적수는 되지 못한다.



로셰트가 6차 대회 때 182.90점을 받아 경쟁자들 중 가장 높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김연아가 2차 대회 때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난조를 보인 끝에 받은 187.98점보다 5점 이상 낮다.



로셰트를 제외하면 스즈키와 안도만 1차례씩 170점을 넘어서 보았을 뿐, 160점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김연아와 현격한 기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경쟁자들과의 대결보다는 얼마나 집중력을 발휘해 보다 완벽한 연기를 펼칠 수 있느냐가 김연아에게는 더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김연아 역시 1일 도쿄에 들어오면서 "항상 모든 선수들이 경쟁상대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라이벌이 있거나 없거나 항상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하겠다. 내 할 일만 신경쓰려고 한다"고 말하며 자신과의 싸움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실제로 지난 5차 대회를 치르면서 김연아에게는 ’스스로를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숙제로 떠올랐다.



김연아는 당시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인 76.28점을 받으면서 다시 한 번 최고기록을 세울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모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거듭하면서 목표로 삼았던 총점 200대 유지에는 실패했다.



좋은 점수를 받겠다는 의지가 부담으로 작용하던 상황에서 컨디션 난조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5차 대회에서는 컨디션도 안 좋았고 점수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고 털어놓으며 "긴장감 조절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계를 모르고 나날이 기량을 향상시키며 어느새 라이벌들을 멀리 앞지르고 ’차원이 다른 선수’로 성장한 김연아로서는 명실상부한 ’피겨 여제’로 자리잡기 위해 거쳐야 할 시험대인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자신’이라는 마지막 적수를 만난 셈이다.



김연아에게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르는 이번 대회가 스스로를 극복하고 심리적으로 한 단계 더 성숙해질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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