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목표 허정무호 ‘中 후유증 걱정’

입력 2010.02.10 (22:32)

수정 2010.02.1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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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을 준비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에서 중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한국 A대표팀이 중국에 패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그동안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표팀이 너무 쉽게 왔는데 올 것이 왔다"며 "오늘 경기는 반드시 교훈으로 삼아 개선의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허 감독의 말대로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을 수월하게 이뤄냈다.



3차 예선에서 3승3무로 조 1위, 최종예선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북한 등과 죽음의 조에 속하고도 4승4무로 역시 무패행진을 벌이며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금자탑을 쌓았다.



남아공으로 가는 길에서 대표팀에 위기가 있었다면 최종예선 1차전 북한과 경기에서 1-1로 비기고 나서 정도다. 하지만 곧 아랍에미리트(UAE)를 4-1로 대파한 대표팀은 최대 고비였던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 2-0으로 이기면서 한숨을 돌렸고, 이어 이란 원정에서도 1-1로 비겨 승점을 나누면서 사실상 본선 진출을 예약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 이후에도 파라과이(1-0 승), 호주(3-1 승), 세네갈(2-0 승)과 친선경기에서 잇달아 승전가를 불렀고, 지난해 11월 허정무호의 첫 유럽 원정에서도 덴마크(0-0 무승부), 세르비아(0-1 패)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자신감을 쌓아갔다.



이번 동아시아대회 멤버가 참가한 올 초 남아공 전훈 중 잠비아와 평가전에서 2-4로 지긴 했지만 이후 스페인에서 벌인 핀란드(2-0 승), 라트비아(1-0 승) 대표팀과 친선경기에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이번 중국과 경기에서 참패는 충격이 더 크다.



더구나 전술이나 선수 기용에서부터 선수들의 플레이까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였다.



허정무호 출범 이후 가장 맥없이 무너진 경기라 할 만했다.



그나마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박주영(AS모나코), 기성용(셀틱) 등 대표팀의 주축인 유럽파 선수들이 빠진 것이 다행스러울 정도다.



이번 대회는 한국이 사상 첫 원정 대회 16강 진출을 노리는 남아공월드컵 본선을 위한 준비 과정이다.



이번 경기에서 참패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보약이 되길 축구팬들은 기대한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이 이제 넉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라 후유증이 오래가지나 않을까 걱정스러워 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표팀은 오는 14일 일본과 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소속팀으로 돌아가 K-리그 시즌 개막을 준비한 뒤 3월3일 영국 런던에서 치를 코트디부아르와 친선경기를 위해 다시 잠깐 소집된다.



그리고는 월드컵 개막 한 달 전인 5월 중순까지는 함께 모여 손발을 맞출 시간이 없다.



이제 더는 조직력을 다질 시간 타령만 하고 있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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