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만의 졸전 패, 단체훈련 취소

입력 2010.02.11 (09:39)

수정 2010.02.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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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참패한 한국 축구 대표팀이 침울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 자율적으로 회복훈련을 치르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팀 훈련이 애초 오전 11시 도쿄 니시가오카 경기장에서 예정돼 있었지만 자율 훈련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코치진의 판단에 따라 취소됐다고 11일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스페인 전지훈련, 목포 전지훈련에서 합숙생활을 거치면서 선수 개개인이 스스로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 공식적인 이유.

하지만 중국에 졸전 끝에 0-3으로 수모를 당한 데 대한 상실감을 빨리 잊으려면 바로 서로 얼굴을 보는 것이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란 해석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7일 홍콩과 1차전에서 대승을 거둔 뒤에는 다음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도쿄 에도가와 육상경기장에서 단체 회복훈련을 치른 바 있다.

협회 관계자는 "그간 선수들이 합숙에 찌들어 있었는데 마침 중국과 2차전, 일본과 3차전 사이에 사흘 여유가 있었다"면서도 "전날 경기의 결과가 자율훈련 결정에 영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전날 경기장에서 돌아온 뒤 늦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모두 호텔방으로 들어갔으며 인터넷으로 대표팀에 대해 극도로 악화한 여론을 직접 파악했다.

이들 선수는 이날은 오전 9시에 식사를 마치고 각자 호텔 내에 있는 피트니스 센터나 주변에 있는 해변 산책로에서 가벼운 운동으로 지친 몸을 보듬고 14일 일본과 3차전을 대비한 이미지 트레이닝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벌어지는 일본과 홍콩의 2차전 내용을 분석해 12일과 13일 맞춤형 훈련을 치른 뒤 14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일본을 상대로 자존심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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