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2년 만에 공한증 깼다” 열광

입력 2010.02.11 (09:33)

수정 2010.02.1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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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 32년의 숙원을 풀었다.'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32년만에 공한증(恐韓症)을 극복하고 한국 대표팀에 대승한 10일 저녁 중국 전역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모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베이징을 비롯해 선양(瀋陽), 칭다오(靑島), 광저우(廣州) 등 중국 각지의 거리에는 축구팬들이 쏟아져 나와 폭죽을 터뜨리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 등 주요 언론사들은 중국팀이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대회에서 한국팀을 3대0으로 완파한 소식을 대서특필하면서 '32년 만에 공한증의 악몽을 털어냈다' '암흑 같았던 중국 축구에 한 줄기 서광이 비쳤다'며 이번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네티즌들도 열광했다.

문자로 경기를 중계했던 시나닷컴, 텅쉰(QQ)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몇 시간 만에 10만 건이 넘는 댓글이 올라왔고 글들은 대부분 '중국 축구 역사를 새롭게 쓴 날' '민족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 설)를 앞두고 큰 선물을 받았다'는 등의 찬사 일변도였다.

인터넷 긴급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축구팬의 숙원을 풀었다고 대답했다.

중국 축구는 1978년 방콕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팀에 1대0으로 패배한 뒤 32년간 국가대표팀간 A매치 경기에서 단 한번도 한국에 승리하지 못했다. 10일 경기 전까지 32년간 중국은 한국과의 A매치에서 27전 11무 16패라는 치욕적인 전적을 갖고 있었던 것.

특히 중국 언론들은 이번 승리가 최근 대대적으로 벌인 중국 축구 정화캠페인 직후 거둬들인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승부조작과 뇌물 등 고질적인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받아온 중국 축구계에는 중국 지도부가 직접 사정을 촉구하고 나선 뒤 축구협회 부주석이 체포되는 등 강도높은 사정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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