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온두라스 상대 명예회복 다짐

입력 2010.06.19 (11:17)

수정 2010.06.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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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적함대' 스페인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가장 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스페인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스위스에 0-1로 패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스위스에 공격 기회조차 제대로 주지 않을 정도로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던 스페인이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는 점이다. 이 경기 전까지 스위스는 스페인과 상대전적이 3무15패에 그칠 정도로 스페인 앞에서는 '고양이 앞의 쥐' 신세였다.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스페인은 22일 오전 3시30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 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를 상대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물론 스페인이 온두라스에 월등하게 앞선다.



스페인은 후위부터 최전방까지 자로 잰 듯한 패스가 물 흐르듯 이어져 플레이가 아름답다는 평까지 받고 있다. 중원에서부터 볼 점유율을 높이며 상대를 압박하기 때문에 웬만한 팀은 공을 잡을 기회조차 얻기가 쉽지 않다.



스페인은 스위스에 패하기 전만 하더라도 12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7연승, 유럽팀과 경기 37경기 연속 무패 등 화려하기 그지없는 기록을 이어갈 정도로 상승세였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전력보다는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 스위스에 패하면서 자국 국민과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으며 선수들이 패닉에 빠졌기 때문이다.



1차전에서와 마찬가지로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최우수 선수 사비 에르난데스를 필두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바르셀로나),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등 초특급 스타들이 줄줄이 나선다.



이들은 스위스와 경기에서 무려 24개의 슈팅을 날렸다. 이 가운데 8개가 골대 안쪽으로 날아가는 유효 슈팅이었지만 끝내 스위스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온두라스와 경기에서는 무엇보다 첫 골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 일단 골을 성공해야 굳었던 스타들의 몸도 서서히 풀리면서 장기인 '아름다운 축구'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13회나 월드컵에 출전해 매번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4강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올해도 우승을 노리는 스페인은 온두라스에 이어 26일 칠레와 3차전을 펼치면서 16강 티켓 확보에 나선다.



이에 맞서는 온두라스는 1차전에서 칠레에 0-1로 패하면서 28년 만에 본선에 오른 기세가 다소 꺾인 상태다.



온두라스는 월드컵 최종 예선 때 플레이오프에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가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최종전에서 엘살바도르를 이기고 동시에 미국이 코스타리카와 무승부로 비긴 덕에 남아공 티켓을 따냈다.



자신있게 본선에 나섰지만 칠레와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파상공격에 밀리더니 전반 34분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에서도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한 채 추가 실점을 막는데 급급했다.



온두라스로서는 주전 공격수 다비드 수아소의 공백이 아쉽다. 수아소는 오른쪽 다리를 다쳐서 1차전에 뛰지 못했고 2차전에서도 선발 출장은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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