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미국전 ‘오심 논란’ 입장 표명

입력 2010.06.20 (11:25)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위원회가 지난 18일(한국시간)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미국과 슬로베니아 C조 리그 경기에서 나온 주심의 판정과 관련, 21일 성명을 발표한다.

AP통신은 20일 FIFA 관계자의 말을 빌려 심판위원회가 당시 주심이었던 말리 출신 코먼 쿨리벌리의 결정이 옳았는지, 오심이었다면 향후 경기에 어떻게 배정할지 등에 대한 결과를 언론에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쿨리벌리 주심은 이번 대회 최고 명승부로 불릴만한 당시 경기에서 양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후반 41분 미국의 모리스 에두(레인저스)가 넣은 골을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아 거센 논란을 불렀다.

0-2로 뒤지다 후반 2골을 몰아넣은 미국은 후반 41분, 슬로베니아 페널티 지역 바깥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았다.

랜던 도너번(LA 갤럭시)이 띄워 준 공을 수비수를 헤집고 문전에 쇄도했던 에두가 시원하게 차 넣어 역전골을 터뜨렸지만 쿨리벌리 주심은 그전에 에두가 파울을 범했다며 노 골을 선언했다.

쿨리벌리 주심은 강력하게 따지던 미국 선수들에게 어떤 파울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

TV 화면을 분석한 결과 오프사이드도 아니었고 반칙이라고 볼만한 상황도 벌어지지 않았다.

미국 '야후 스포츠'에 칼럼을 쓴 마틴 로저스는 이날 FIFA 관계자를 인용, 쿨리벌리 주심이 경기 후 FIFA 심판위원회로부터 아주 낮은 평점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주심으로 나서지 못하고 대기심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FIFA는 전적으로 심판위원회의 결정에 달렸다고 공식 언급을 피하고 있는 상태다.

심판위원회는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쿨리벌리 주심의 신체 상태와 판정 위치 등이 판정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자세히 검토해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심판위원회는 이미 지난 12일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A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의 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가 넣은 헤딩 결승골은 심판이 아르헨티나 선수의 파울을 보지 못한 상황에서 나왔다며 이례적으로 오심이었다고 공개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오심을 인정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심판위원회는 조별리그에서 주심을 본 30명의 심판 성적을 채점해 성적이 좋은 심판만 골라 16강부터 내보낸다.

AP 통신에 따르면 2006 독일월드컵 때 심판위원회가 8강전을 앞두고 성적이 낮은 심판 12명 중 11명을 집으로 돌래 보낸 일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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