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전들은 왔건만 ‘3연패 시름’

입력 2010.12.16 (10:46)

수정 2010.12.1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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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마법' KT 5연승..KT-삼성 17일 격돌

잘 나가던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주춤거린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떠나보낸 핵심 멤버 3명(이정석.이규섭.이승준)이 모두 돌아왔지만 오히려 팀 성적은 거꾸로 가고 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치고 삼성이 써낸 성적표는 3승4패.

'이씨 3인방'을 몽땅 대표팀에 내주고도 9승3패를 수확해 중간순위 2위에 당당히 올랐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휴식기가 끝날 무렵 이원수-강혁-김동욱 등 식스맨들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를 정도인 데다 대표팀 차출 멤버가 돌아오게 돼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갖췄다며 의기양양했다.

하지만 "다만 주전 선수들과 식스맨들이 손발을 맞춰 본 적이 없어서 다소 걱정"이라는 안 감독의 말은 결국 씨가 됐다.

지난 9일 창원 LG에 17점차 대패를 당한 삼성은 다음 경기에선 '약체' 대구 오리온스에 3점차로 무너졌고, 15일엔 전자랜드에도 덜미를 잡혀 3연패 늪에 빠졌다.

선수 기용폭은 넓어졌으나 오히려 조직력에 구멍이 뚫려 '풍요 속 빈곤'에 빠진 꼴이다.

주전 멤버와 식스맨의 호흡이 맞지 않은데다 이승준이 돌아와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골밑에서 상대 용병을 번번이 놓쳐 당분간 내리막길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상윤 MBC SPORTS+ 해설위원은 하루빨리 주전 멤버와 식스맨 간에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해설위원은 "오히려 식스맨들이 풀타임을 뛸 때가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 선수 자원이 많다고 중간중간에 마구 교체하다 보니 오히려 팀 조직력에 독이 됐다"며 베스트 멤버와 후보 선수의 윤곽을 잡아 혼선을 막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17일 3라운드 첫 경기를 삼성과 치르는 부산 KT의 표정은 한없이 밝다.
KT는 전창진 감독의 마법 같은 용병술이 빛을 발하며 최근 파죽의 5연승을 거뒀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치고 동부에 10점차로 진 이후 내리 5번 승리를 따내 반 게임차로 1위를 추격하고 있다.

"조성민이 광저우에서 돌아온다고 해도 송영진-김도수-최민규의 줄부상 때문에 2라운드에서 5할 승부만 하면 성공"이라던 전창진 감독의 걱정은 결국 엄살로 드러난 모양새가 됐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비록 김도수가 부상에 빠졌지만 조성민과 조동현, 박상오까지 슈팅부터 파워포워드에 이르는 모든 포지션에서 빈틈을 찾기 힘들다"며 당분간 KT의 상승세를 점쳤다.

이어 전창진 감독의 마법 같은 용병술이 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찰스 로드와 제스퍼 존슨이 색깔 차가 뚜렷한 점을 이용해 상대 용병을 봐가며 맞춤형 기용으로 재미를 봤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용술은 전창진 감독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이 해설위원은 덧붙였다.

삼성이 17일 KT와 안방 경기에서 '풍요 속 빈곤'에서 헤어나 '전창진 매직'을 깨고 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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