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성, 위기 넘긴 베테랑 쐐기포

입력 2010.12.1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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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2연패 팀끼리 맞붙었던 인천 전자랜드와 서울 삼성의 경기.

두 팀 모두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는 쪽은 시즌 첫 3연패를 당하며 휘청거리게 되는 중요한 맞대결이었다.

전반을 11점이나 앞섰던 전자랜드가 후반 삼성의 추격에 진땀을 빼며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는 83-78까지 쫓겼다.

이때 해결사로 나선 것은 신기성이었다. 이번 시즌 서장훈(36), 문태종(35) 등이 주로 전자랜드의 해결사 역할을 맡았지만 이날은 경기 종료 1분9초를 남기고 신기성이 서장훈의 패스를 받아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포를 터뜨렸다.

86-78이 되며 그대로 승부는 끝났다. 기세가 오른 신기성은 이어진 공격에서 골밑을 파고드는 척하다가 아말 맥카스킬에게 절묘한 어시스트를 연결, 덩크슛을 끌어내며 88-78을 만들어 삼성에 결정타를 날렸다.

전자랜드는 시즌 초반 10승2패로 잘 나갔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6경기에서는 3승3패로 다소 불안한 행보를 하고 있었다. 특히 지난달 30일 삼성에 58-90, 10일 원주 동부에는 64-89로 대패를 거듭한 터라 신기성의 이날 막판 활약은 의미가 컸다.

문태종이 이날도 25점, 14어시스트,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지만 신기성의 '화룡점정'이 없었다면 승부의 향방은 알 수 없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산 KT를 떠나 전자랜드로 옮긴 신기성은 19경기에 나와 평균 6.4점, 3.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신기성 이름값에 비하면 성에 차지 않는 성적이지만 서장훈, 문태종, 허버트 힐 등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팀 구성상 스스로 공격 욕심을 많이 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신기성은 "문태종 등 동료 선수들이 잘 해줘 이긴 경기"라면서도 "요즘 우리 팀이 몇 번 지니까 주위에서 안 좋은 평가들이 많이 나와 꼭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총알 탄 사나이'라는 별명처럼 빠르기가 장기인 신기성은 "아무래도 나를 비롯해 나이 많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속공이 많이 나오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매치업의 우위를 잘 살리며 속공이 부족한 부분을 잘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기성은 "문태종이 어시스트 14개를 한 것에서 보듯 문태종 외에 다른 선수들이 득점에 고루 가담하면 더 효율적인 공격이 될 것"이라며 전자랜드의 고공 행진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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