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농구 퀸 정선민 “몸 상태 50%”

입력 2010.12.16 (20:09)

수정 2010.12.1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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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시즌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안산 신한은행이 천군만마를 얻었다.



삼성생명 2010-201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즌 첫 경기였던 10월13일 구리 KDB생명과 경기에서 골반 골절상을 입어 전치 8주 진단을 받았던 ’바스켓 퀸’ 정선민(36.신한은행)이 16일 부천 신세계와 원정 경기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정선민은 이날 15분 정도 뛰며 2점, 4어시스트로 몸을 푸는 수준이었지만 ’여왕의 복귀’는 이번 시즌 여자프로농구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시즌 초반 최윤아의 부상과 하은주, 김단비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정선민의 부상 등 악재가 겹치며 용인 삼성생명에 1위 자리를 내주고 오랜만에 ’추격자’ 입장이 됐지만 100% 전력을 모두 갖추면서 다시 정상 탈환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게 됐다.



정선민은 "두 달 만에 돌아와 낯설다. 팀 훈련에 합류한 지도 며칠 되지 않아 지금 몸 상태는 50%가 될까 말까 한 수준"이라며 "시즌 중이라 경기를 하면서 몸을 만들어야 한다. 팀이 상승세에 있을 때 복귀해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이날 승리로 6연승을 기록하며 정선민의 복귀를 자축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경기 도중 이렇게 크게 다친 것은 처음"이라는 정선민은 "감독, 코치님이나 동료 선수들의 도움을 받으며 빨리 코트에 적응하겠다. 득점에 욕심내기보다는 궂은 일을 하면서 체력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국가대표 은퇴 무대로 삼았던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TV로 지켜봐야 했던 정선민은 "속상했다. 10월에 끝난 체코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르면서 금메달을 딸 자신이 있었는데 대표팀에 힘을 보태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었다"며 "협회나 연맹에서 조금 더 투자해주고 외교력도 발휘했다면 막판 휘슬 하나에 지지는 않았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대표팀 은퇴를 미룰 마음은 없느냐’는 말에 정선민은 "사실 세계선수권대회 끝나고 ’이 대회가 국가대표로 뛰는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더 욕심내면 안 될 것 같다"며 "후배들도 아시안게임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젊은 선수들일수록 자신감에서 나오는 상승 효과가 무섭다. 후배들이 경험을 더 쌓으면 언젠가 만리장성을 허물 날이 올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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