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두둔’ 잉글랜드 감독 경질

입력 2012.02.09 (07:14)

수정 2012.02.0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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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 축구장에서 기승을 부리는 인종차별 문제가 축구종가 사령탑의 거취를 결정하는 사태로 번졌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린 선수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킨 파비오 카펠로(66·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을 경질했다고 9일 밝혔다.

데이비드 번스타인 잉글랜드축구협회 회장은 성명을 통해 카펠로 감독이 사의를 전달했고 옳은 결정이라고 판단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카펠로 감독은 인종차별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된 잉글랜드 국가대표 수비수 존 테리(32·첼시)를 두둔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는 오는 6월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12)에서 테리의 주장직을 박탈하겠다는 협회의 방침을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아직 재판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유죄를 속단하고 사회 문제를 축구장에도 적용해 선수를 제재하는 행위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었다.

여론이 들끓었고 번스타인 회장도 카펠로 감독의 이 같은 태도를 강하게 비난했다.

테리는 작년 10월 퀀스파크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안톤 퍼디낸드에게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쏟아부은 혐의로 기소됐다.

잉글랜드는 유로2012 본선을 앞두고 사령탑이 공석이 되면서 적지 않은 혼란을 겪게 됐다.

카펠로 감독의 임기는 유로2012가 끝날 때까지였다.

그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이탈리아 유벤투스 등 명문구단에서 감독을 지냈다.

잉글랜드가 유로2008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스티브 맥밀런 전 감독에게서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한편 영국 언론들은 카펠로 감독의 후임으로 해리 레드냅 토트넘 감독, 마틴 오닐 선덜랜드 감독, 국가대항전에서 발군의 지휘력을 보여준 거스 히딩크 전 터키 감독 등을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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