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 오전 화물연대가 4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한데 이어 건설노조도 모레부터 총파업을 예고해 노동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유가 폭등 등으로 인해 산업현장에서 생존권을 요구하는 이른바 '생계형 파업·집단행동'이 동시다발적으로 봇물처럼 터지고 있습니다.
김상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민주노총 소속 전국건설노동조합은 오늘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모레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건설노조는 오늘 회견에서 2007년 9백 억 원대였던 체불 임금이 계속 늘어 지난해엔 천 6백억 원을 넘는 등 건설현장의 임금 체불이 심각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지난 한 해 노조에 신고된 임금 체불이 326건, 390억 원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4대 강 공사와 LH 등 정부나 지자체, 공기업에서 발주하는 관급공사 현장이 70%를 넘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장시간 노동 등으로 인해 지난해 사망사고가 577명에 이르는데 이는 노동자 수가 3배나 많은 제조업의 사망자 수 387명보다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정부가 나서서 체불 임금을 해결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만든 표준 임대차계약서의 의무작성, 건설 기계에 대한 적정 임대료 책정 등을 요구했습니다.
건설노조는 모레부터 총파업에 돌입하며 오는 28일 2만 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고 노숙 투쟁을 벌인 뒤 지역으로 내려가 현장파업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건설노조에는 덤프트럭과 굴착기를 운전하는 노동자들이 주로 소속돼 있으며, 이번 파업으로 4대 강 마무리 공사와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 평창올림픽 경기장 건설공사 등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