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박종우 구하기’ 공식 대응

입력 2012.08.13 (17:39)

수정 2012.08.1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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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박종우 살리기'에 나섰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3일 김주성 축구협회 사무총장이 박종우를 만나 당시 상황을 자세히 듣는다고 밝혔다.

보호를 목적으로 박종우를 공식행사에서 제외하는 등 애를 쓰던 축구협회가 첫 공식 대응을 시작한 것이다.

박종우는 지난 11일 일본과의 축구 3-4위전을 마친 뒤 '독도는 우리땅'이 적힌 종이를 관중석에서 받아 들고 그라운드를 뛰었다가 '정치적 행위 금지' 조항을 어겼다는 이유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메달 수여식 참여 불가 통보를 받았다.

축구협회는 박종우의 세리머니가 의도성이 없었으며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종우가 미리 피켓을 준비한 것이 아니라 관중석에서 넘겨받았다는 점을 밝히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 자료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축구협회는 대부분의 사실이 이미 공개돼 있는 만큼 사실상 이번 조사에서 새로 드러날 사실은 적지만 최대한 객관적인 증거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축구협회는 박종우의 '억울함'을 대변해줄 보고서를 작성해 빠르면 16일 이전에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할 예정이다.

FIFA가 박종우의 징계 수준에 대해 언제 발표할지는 미지수다.

징계에 대한 열쇠는 현재 FIFA가 쥐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FIFA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박종우가 잘못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억울함을 풀어주고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보고서를 작성해 보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행위가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는 게 확실해 좋은 결과가 나오겠지만 설령 징계를 받는다 해도 국내법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선수를 구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 정몽준 명예회장 역시 '박종우 구하기'에 발벗고 나섰다.

대한축구협회가 개최한 '홍명보호 환영 만찬'에 참석한 정 명예회장은 "박종우가 팻말을 만들어 간 것이 아니다.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다"라며 "FIFA에 설명을 잘 해서 문제가 잘 풀어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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