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 비슷하다면’ 태극호 체력시험

입력 2012.09.0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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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량이 비슷하면 체력이 나은 사람이 출전해야지!'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에 나서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들이 체력 테스트를 받았다.



7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외곽의 더스트릭 경기장에서 선수들은 두 명씩 짝을 이뤄 장애물 뛰어넘기, 옆걸음치기 등을 반복했다.



코치진은 옆에서 선수들에게 정확하고 빠른 동작을 요구하며 시간을 측정했고 선수들은 체력이 소진돼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주목되는 점은 짝은 이룬 선수들이 포지션 경쟁자라는 사실이었다.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 공격수 박주영(셀타 비고)과 이근호(울산), 미드필더 이청용(볼턴)과 윤빛가람(성남), 김보경(카디프시티)과 이승기(광주) 등이 커플을 이뤘다.



고된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표정이 모두 밝았으나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상황'이기도 했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신체 컨디션을 철저히 점검해 각 포지션에 출전할 선수를 낙점하는 데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의 실력이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훈련일 뿐만 아니라 경쟁자들의 컨디션을 맞비교하는 테스트이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베테랑 이동국(33)은 한 차례 시험을 마친 뒤 물러났고, 중앙 수비수 이정수(32)는 체력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코치진은 이들이 훈련을 덜 받은 까닭을 묻는 말에 체력부담이 심해 '경로우대자'로 분류됐다고 답했다.



중앙 수비수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와 곽태휘(울산)는 잔 부상 때문에 훈련장에 나오지 않고 숙소에서 따로 훈련했다.



협회 관계자는 "큰 부상은 아니라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며 "훈련장 잔디 사정이 좋지 않아 보호 차원에서 체력훈련에 동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은 한국시간으로 11일 오후 10시 타슈켄트의 파크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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