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 K리그 출신 3인방 막아라

입력 2012.09.09 (08:26)

수정 2012.09.0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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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열리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축구 대표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에는 흥밋거리가 많다.



◇ 최강희-카시모프 지략 대결 



최강희 한국 감독과 미르잘랄 카시모프 우즈베키스탄 감독의 지략 대결을 눈여겨 볼만하다.



이들 사령탑은 최근까지 각각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프로리그를 대표하는 감독이었다.



최 감독은 2009년과 2011년 전북을 이끌고 K리그를 제패했고 카시모프 감독은 2010년과 2011년 우즈베크 리그에서 분요드코르를 정상에 올렸다.



이들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해외 클럽을 상대로 한 세밀한 맞춤형 전술로 두각을 나타냈다.



최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006년과 2011년 챔피언스리그에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카시모프 감독은 최 감독이 아시아 축구를 손바닥 보듯이 알기 때문에 월드컵 최종예선을 위한 감독으로 선임됐다고 믿고 있다.



분요드코르는 올해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강호 포항 스틸러스를 홈에서 1-0, 원정에서 2-0으로 완파했고 16강 원정경기에서도 성남 일화를 1-0으로 눌렀다.



최 감독도 카시모프 감독이 맞춤형 역습전술로 포항과 성남을 무너뜨린 사실에 주목하며 적지 않은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 우즈베크 ‘킬러’는 누구 



이동국(전북), 박주영(셀타 비고), 이근호(울산)는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골 맛을 본 적이 있는 공격수다.



이동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2005년 3월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홈경기에서 2-1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렸고 올해 3월 홈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도 두 골을 몰아쳐 4-2 완승의 주역이 됐다.



박주영은 2005년 6월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45분에 득점해 자신의 A매치 데뷔전을 값진 동점골로 장식했다.



그는 성인 대표팀의 경기는 아니지만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근호는 2008년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후반에 교체 투입돼 두 골을 뽑아냈고 올해 2월 평가전에서는 이동국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 우즈베크 예봉 VS 한국 새내기 수비수 



우즈베키스탄이 자랑하는 측면 공격을 한국의 새내기 수비수들이 봉쇄할지 주목된다.



최종예선 1, 2차전과 지난 7일 쿠웨이트와의 평가전을 보면 우즈베키스탄은 공격의 활로를 좌우 측면 미드필더와 풀백을 통해 열어냈다.



왼쪽 미드필더 산자르 투르수노프, 풀백 아크말 샤라크메도프, 오른쪽 미드필더 자수르 하사노프, 풀맥 샤루 카도에프 등의 파상공세가 예상된다.



이를 봉쇄할 한국의 측면 수비수는 성인 대표팀 경험이 많지 않은 신예다.



한국은 왼쪽 공세를 막을 오른쪽 수비수에 고요한(서울·A매치 3경기 출전), 오른쪽 침투를 차단할 왼쪽 수비수에 윤석영(전남·A대표팀 첫 선발)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영 대신 박주호(바젤)가 출전할 수도 있다.



최강희 감독은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한 수 위인 데다 우즈베키스탄 전술에 대한 분석도 마무리돼 자신감만 유지하면 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지한파 3인방 틀어막아라 



우즈베키스탄 공격진에는 국내 프로축구 K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 3명이나 포진한다.



최전방 공격수인 알렉산더 게인리히, 처진 스트라이커 세르베르 제파로프, 중앙 미드필더 티무르 카페제는 우즈베키스탄의 최고 베테랑 선수들이다.



지난 시즌 수원 삼성에서 뛸 게인리히는 몸싸움이 강력한 데다 위치선정 능력이 좋아 한국 중앙 수비수들의 경계대상 1호다.



제파로프는 2008년과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글로벌 스타로 2010년 K리그에서 1골 7도움을 기록하며 FC서울의 우승을 이끌었다.



카파제는 지난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5골 3도움을 기록했으며 볼 배급이 날카로운 플레이메이커라서 상당한 압박이 필요할 선수로 평가된다.



이들 선수는 K리그에 아직도 애착을 품고 자신을 응원하던 한국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도 품고 있다.



◇ ‘이근호 시프트’ 결과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중앙 미드필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발목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됨에 따라 대표팀 공격진은 재조합이 이뤄진다.



그간 대표팀에서 날개 공격수로 활약한 이근호가 구자철의 자리에 포진해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의 뒤를 받치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

왼쪽 김보경(카디프시티), 오른쪽 이청용(볼턴)의 중간에 포진해 어떤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일단 이근호는 타슈켄트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중앙을 벗어나 김보경, 이청용과 활발하게 자리를 바꿔가며 수비진을 교란했다.



이근호는 "나는 공격진 어디에 있더라도 적응할 수 있다"며 "중앙에 있으면 더 많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교민·붉은악마 VS 홈 텃세

 

타슈켄트의 파크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은 홈팬들의 열띤 응원 때문에 ‘원정팀의 지옥’으로 불린다.



홈 텃세를 완화하려고 한국인 응원단이 출격한다.



현지 교민들이 대한축구협회의 일부 지원을 받아 확보한 좌석은 500여석이다.



교민들은 관광버스 11대에 나눠타고 한국에서 급파된 붉은악마 응원리더 10여명의 지휘에 따라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파크타코르 스타디움은 3만4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소수정예를 자부하는 교민들의 조직적인 응원이 태극전사들에게 얼마나 많은 힘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이애다 우즈베키스탄 한인 여성 부회장은 "한국 대표팀이 타슈켄트에 올 때마다 응원전에 나서기 위해 교민들은 비상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한국이 이기면 분위기가 살벌해질 수도 있어 오토바이 헬멧을 준비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즈베키스탄축구협회는 한국 응원단을 별도의 통로를 통해 경기장에 출입하도록 했고 경찰력을 동원해 응원석 근처의 경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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