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 구장만 16개’ 빅리그는 역시 달라

입력 2013.02.14 (08:01)

수정 2013.02.1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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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만 치르는 곳인데도 이렇게 시설이 훌륭해요. 너무 부럽죠."

한국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7년을 뛰고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진출한 '괴물' 류현진(26)을 놀라게 한 건 역시 인프라다.

선수들에 대한 구단의 지원, 시설을 볼 때마다 류현진의 눈은 휘둥그레진다.

특히 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은 광대함 그 자체다.

60년 이상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시범경기를 벌인 다저스는 2009년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 개장과 함께 애리조나로 캠프를 옮겼다.

다저스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기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이 구장을 함께 쓴다.

주 경기장인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은 시범경기 때만 개장하고, 그전까지 화이트삭스 선수들과 다저스 선수들은 각각 1,3루 측 보조구장에서 훈련한다.

다저스가 발간한 구장 소개 책자를 보면, 약 57만 ㎡ 부지에 조성된 캐멀백 랜치 콤플렉스에만 주 경기장을 빼고 13개의 정식 구장과 3개의 보조구장 등 총 16개의 서브 구장이 자리 잡고 있다.

3루측 다저스 관할에만 7개 구장이 있다.

14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에서 첫 투·포수 첫 합동훈련을 치른 류현진은 여러 구장을 오가며 오전 내내 분주히 움직였다.

클럽하우스와 가장 가까운 보조구장에서 워밍업을 마친 류현진은 같은 조에 편성된 투수들과 함께 야외 불펜을 지나 4개 보조구장이 밀집한 곳으로 이동했다.

일종의 망루를 가운데에 두고 다이아몬드 형태로 가깝게 배치된 4개 구장을 돌며 류현진은 주자 견제, 번트 대비 훈련 등 4개로 구분된 연습을 소화했다.

16일 합류를 앞두고 먼저 캠프를 찾은 야수들은 인근 타격 연습장에서 굉음을 쏟아내며 방망이를 돌리거나 보조구장에서 캐치볼을 하면서 땀을 흘렸다.

사실상 7개 전 보조구장을 선수들이 사용하는 셈이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팀 훈련은 오전에 끝나지만 야구장이 워낙 많은 덕분에 곳곳에서 짧은 시간 밀도 있는 연습을 치를 수 있다"고 평했다.

다저스의 지원도 눈여겨볼 만 하다.

클럽하우스에는 훈련을 마친 선수들의 스파이크를 받아 흙을 털어주는 지원 인력이 따로 있다.

그날 입을 훈련복과 유니폼은 구단 관계자가 알아서 전날 선수 라커에 넣어준다.

영양 성분을 주로 따지는 요리사는 식당에서 선수들의 식습관을 바꾸고 있다.

다저스의 한 관계자는 "요리사가 훈련 직후 배고프다고 곧바로 음식을 먹는 것은 도리어 몸에 해가 된다며 선수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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