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라이벌 자이언츠 넘어야 우승

입력 2013.02.14 (08:01)

수정 2013.02.14 (08:1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조직력이 아주 좋은 팀입니다."(돈 매팅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감독)

"좋은 감독, 좋은 선수들이 있는 훌륭한 팀이죠."(네드 콜레티 다저스 단장)

미국프로야구 다저스를 이끄는 두 거목의 시선은 온통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꽂혀 있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 첫날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 나선 매팅리 감독과 콜레티 단장은 올해 목표와 팀 운용 방안 등을 밝히면서 약속이나 한 듯 자이언츠를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올해 다저스가 1988년 이후 25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을 탈환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바로 자이언츠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쪽(샌프란시스코)과 남쪽(로스앤젤레스)을 대표하는 양팀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를 호령한 전통의 강호다.

그러나 다저스가 25년이나 월드시리즈 우승권에서 멀어진 사이 샌프란시스코가 2010년과 2012년 두 번이나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면서 양팀의 명암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다저스가 리그 우승도 25년 동안 놓쳤지만 자이언츠는 2000년 이후 세 번이나 우승컵을 들며 다저스를 밀어내고 서부지구 최고 명문 구단으로 자리를 굳혔다.

양팀은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와 더불어 메이저리그 최대 라이벌로 통한다.

1883년 뉴욕 맨해튼 폴로 그라운드를 홈으로 자이언츠의 전신 고담스가 먼저 창단했고, 이듬해 뉴욕 브루클린을 연고로 다저스의 전신 애틀랜틱스가 탄생하면서 숙명의 앙숙관계가 시작됐다.

1884년 4월 처음 이뤄진 두 팀 간의 대결에서 자이언츠가 8-0으로 승리했다.

자이언츠는 지난해까지 양팀 간 맞대결에서 1천190승 17무 1천166패를 거둬 다저스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후발주자인 뉴욕 양키스에 밀린 양팀은 1958년 나란히 서부지역인 캘리포니아주로 연고를 옮기고 내셔널리그에서 맞수 관계를 이어왔다.

당시 재정상 이유 등을 들어 로스앤젤레스에 새 둥지를 틀고 싶던 월터 오말리 다저스 구단주가 "라이벌 관계를 계속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이어가자"며 미네소타주로 홈을 옮기려던 호레이스 스토넘 자이언츠 구단주를 설득했다는 게 정설로 여겨지고 있다.

1976년부터 1996년까지 21년간 다저스 사령탑을 지낸 토미 라소다 전 감독은 마이너리그 감독 시절부터 사람을 만날 때마다 "다저스를 사랑하고 자이언츠를 미워하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다녔다.

1981년, 1988년 두 번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라소다 전 감독은 재임 기간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을 184승147패 우세로 끝냈다.

자이언츠는 전통적으로 강타자를 많이 배출했고, 다저스는 막강한 투수로 맞섰다.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말까지 샌디 쿠팩스·돈 드라이스데일(이상 다저스) 당대 최고의 투수와 윌리 메이스·윌리 매코비(이상 자이언츠) 그 시대 최고의 거포를 보유한 두 팀의 대결은 흥행의 보증수표였다.

최근에는 투수 최고영예인 사이영상을 받은 팀 린스컴(자이언츠)과 클레이튼 커쇼(다저스)의 선발 대결이 큰 주목을 받았다.

2011년 사이영상 수상자인 커쇼는 그해 정규리그에서 2008·2009년 사이영상의 영광을 누린 린스컴과 무려 4번이나 맞붙어 전승을 거두고 스타 탄생을 알렸다.

매팅리 감독은 "샌프란시스코는 로스앤젤레스와 비교하면 날씨가 춥고, 운동장 구조상 팬들의 소음이 크게 들려 경기에 애로가 많다"며 원정경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다저스는 자이언츠를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으로 불러 4월2일부터 4일까지 정규리그 개막 3연전을 벌인다.

류현진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탄탄대로를 걸어 3선발을 꿰차면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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