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불펜투구 류현진 “컨디션·컨트롤 만족”

입력 2013.02.15 (07:42)

수정 2013.02.1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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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처음으로 불펜 투구를 마친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직구 제구가 잘 됐고 컨디션도 생각만큼 올라왔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계속된 미국프로야구 다저스의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우완 에이스 잭 그레인키 등 4명의 투수와 함께 불펜에 올라 실력을 겨뤘다.

자유계약선수(FA)로는 역대 투수 3번째 몸값인 1억4천700만 달러(약 1천590억원)를 받고 다저스에 입단한 그레인키가 다섯 명이 던지는 불펜의 한가운데 자리 잡았고, 류현진은 가장 오른쪽에서 던졌다.

류현진은 직구 위주로 어깨를 푼 뒤 이따금 체인지업과 커브의 각도를 시험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공이 나올 때는 감탄사를 내지르며 약간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스피드, 제구 등 크게 흠잡을 데 없는 내용으로 첫 불펜 투구를 마무리하자 이내 미소를 찾았다.

류현진은 "직구와 체인지업의 내용에는 만족하나 커브의 각도가 잘 꺾이지 않았다"며 "17일 두 번째 불펜 등판에서는 변화구를 좀 더 가다듬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저스의 선발 투수로 결정되면 정규리그에서 손발을 맞출 '안방마님' A.J 엘리스와 불펜에서 처음으로 공을 주고받으며 호흡을 확인했다.

류현진은 "불펜 투구에 나서기 전 엘리스가 던지고 싶은 대로 던지라고 주문했다"며 "투수인 네가 있어 포수인 내가 있다고 말해줘 더 편안한 마음으로 던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불펜 투구를 마친 뒤 두 선수는 서로 느낌이 괜찮았다며 가볍게 포옹했다.

인천 동산고 졸업 후 프로에서 7년 만에 방망이를 잡고 타격 훈련에 나선 류현진은 "긴장하지 않았다"며 "맥과이어 타격 코치가 그물망을 정조준하라고 해서 그렇게 때리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윙 자세가 '골프 스윙'에 가깝다는 말을 들었다며 파안대소했다.

다만 헬멧이 맞지 않아 정규리그에 들어가면 특수제작한 헬멧을 쓸 것으로 보인다.

주자 견제 훈련을 성실히 치른 류현진은 "한국보다 보크를 덜 엄격하게 보기 때문에 오른쪽 발을 더 벌려서 과감하게 1루 주자를 잡도록 연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에서는 왼손 투수가 1루에 견제구를 던질 때 1루를 향한 왼쪽 발과 다리를 드는 오른쪽 발 사이의 각도가 45도를 넘으면 보크 판정을 받는다.

주자를 견제하면서 동시에 타자를 상대할 때도 오른쪽 발이 왼쪽 발과 45도 각도를 넘어 타자 쪽으로 치우친 자세에서 견제하면 심판들은 투수가 타자를 속일 의도가 있다고 보고 보크를 선언한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양발의 각도가 45도를 넘어가도 이를 용인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링캠프에서 메이저리그 생존 경쟁력을 높여가는 류현진은 "시범경기에 등판하면 안타와 홈런을 맞더라도 정면승부를 펼쳐 경험을 쌓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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