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한국보다 보크 판정 덜 엄격”

입력 2013.02.14 (08:01)

수정 2013.02.1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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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스프링캠프 이틀째 훈련을 마친 '황금 왼팔' 류현진(26)이 메이저리그 생존법을 터득하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릭 허니컷 투수코치로부터 견제 동작을 집중 배웠다.

그는 "보크 판정이 한국과는 약간 다르다"면서 "어떻게 보면 한국보다 덜 엄격해 적응하기에 편할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허니컷 코치는 류현진의 1,2루 견제 자세를 주의 깊게 살피고 한국과 미국의 차이를 설명했다.

류현진은 "한국과 큰 차이는 없으나 허니컷 투수코치가 주자 견제 때 축으로 삼은 왼쪽 다리가 마운드 플레이트에서 떨어져도 메이저리그 심판들은 보크 판정을 잘 내리지 않는다고 했다"며 "2구 견제 때는 공을 천천히 던지더라도 동작만큼은 빨리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한국·일본 심판은 투수가 주자를 속일 의도로 투구 동작을 취했다면 곧장 보크를 선언한다.

왼손 투수의 1루 견제 동작 때 오른쪽 발이 1루를 향하지 않고 타자 쪽으로 넘어왔는지 등을 미세하게 관찰한다.

보크 판정이 덜 엄격한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에서 성장한 선수들은 그래서 한국·일본으로 넘어가면 보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훈련 이틀째를 맞아 현지시간 오전 6시20분에 기상해 7시 경기장에 도착했다는 류현진은 "현재 컨디션에 맞춰 15일 불펜 투구를 잘 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팀의 왼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불펜 투구를 자세히 지켜본 그는 "볼이 좋아 보였다"며 "현재 내 페이스와 비슷한 것으로 판단되고 그 정도 내용을 보여줄 참"이라고 밝혔다.

정규리그 개막에 초점을 맞춰 페이스를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기에 전력투구보다 현재 몸 상태에 걸맞은 공을 던지겠다는 생각이다.

훈련 초반 슬라이더를 던지면 팔꿈치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슬라이더를 제외한 직구, 커브, 체인지업을 던질 계획이다.

류현진은 이날 동료와 함께 뛴 장거리 달리기에서는 하위권에 처졌으나 "나도 '한 체력' 하는 만큼 체력에는 큰 문제 없다"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불펜 피칭을 하는 투수는 그날 타격 훈련을 한다는 구단의 방침에 따라 류현진은 15일 헬멧을 쓰고 7년 만에 타석에 들어선다.

그는 "방망이 중심에 맞히는 데 주력하겠다"면서 "보내기 번트가 중요한 만큼 번트 연습에 더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인천 동산고 시절 4번을 때린 류현진은 아마추어 시절 번트를 대보지 않았다고 한다.

류현진은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단체 훈련을 하니까 분위기가 새롭고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다"며 "오후 개인 훈련 시간을 잘 활용해 컨디션을 잘 유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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