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장관 내정자들도 임명장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 부처에 두 명의 장관이 자리를 지키면서 업무 차질과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김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외교통상부 주요 간부회의.
실국장들이 모두 참석해 북핵 대책을 비롯한 외교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회의를 주재해야 할 김성환 장관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공식일정도 전혀 없습니다.
<인터뷰> 김성환(외교통상부 장관) : "저는 뭐, 물러나는 사람이니까 차관이 하는 게 맞다 싶어서 차관 보고 실국장회의하라고 그랬습니다."
취임 전인 윤병세 장관 내정자는 청문회 통과 엿새가 되도록 별관으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병세(외교부 장관 내정자) : "외교부가 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 이런 상황이 이제 발생해서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사실상 장관이 두 명 있는 셈이어서 간부들은 주요 현안을 이중보고하느라 애를 먹고 있습니다.
외교부 외에도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7개 부처가 현재 사실상의 한 지붕 두 장관 체제입니다.
물러나는 장관은 주요 결재를 미루고 장관 내정자는 결재권이 없다 보니 직원들은 일손을 놓고 있습니다..
<녹취> 해당 부처 직원 : "새정부가 출범하고 새 장관님이 오셔야 굵직굵직한 현안, 정책 이런 걸 진행하고 하는데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니까"
정부조직 개편이 지연되면서 새 정부의 국정표류는 당분간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김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