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승을 위해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난 포항 스틸러스가 '젊은 피'를 앞세워 선전을 다짐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분요드코르와 G조 2차전을 하루 앞둔 12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자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운동장에서 뛰는 선수에게 2군이란 없다"면서 "충분히 능력 있는 선수들을 데리고 왔다"고 강조했다.
포항은 지난달 27일 베이징 궈안과의 1차전에서 0-0으로 비겨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분요드코르를 상대로 승점 3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K리그 클래식에서 외국인 선수 없이 2경기에서 5골을 몰아넣으며 상승세를 타는 점은 호재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에서 돌아오는 다음 날 수원과 K리그 클래식 경기를 앞두고 있어 이번 경기에는 주전을 풀가동하지 못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황진성, 조찬호, 신화용 등 주축 선수가 이번 원정에서 제외됐다.
대신 배천석, 이광훈, 문창진, 박선주 등 '신예'들이 대거 기용됐다.
황선홍 감독은 "어떤 선수가 출전하느냐에 따라 어려운 것이 아니라 원정은 늘 어렵다"면서 "우리가 이길 가능성, 분요드코르가 이길 가능성은 똑같이 50%"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선수를 쓰지 않아도 국내 선수들이 그 몫까지 충분히 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다"면서 "팀은 개인이 아닌 팀이 움직인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분요드코르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를 2-0으로 물리쳤다.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포항에 뼈아픈 패배를 안긴 팀이기도 하다.
황선홍 감독은 분요드코르에 대해 "화려하지 않지만 노련미가 돋보이는 팀"이라고 평가하면서 "특히 공격수 알렉산드르 피쇼르를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분요드코르 유니폼을 입은 피쇼르는 히로시마와의 경기에서 팀 합류 이후 첫 골을 터뜨렸다.
분요드코르를 이끄는 미르자롤 카시모프 감독은 피쇼르에 대해 "3∼4명을 제치는 개인기를 갖췄고 공중볼에도 강하다"면서 "최고의 골잡이"라고 자랑했다.
카시모프 감독은 "16강 진출을 위해 내일 꼭 이겨야 한다"면서 "포항이 강한 팀이지만 승점 3은 우리가 챙길 것"이라며 신경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