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광저우와 부상 악연으로 ‘한숨’

입력 2013.03.13 (09:43)

수정 2013.03.13 (10:40)

한번 잘못된 만남은 계속 악연으로 이어지는 걸까.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리턴매치'에서 주전들의 부상으로 다시 한번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북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2차전 광저우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27분 김정우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19분 무리퀴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한국과 아시아 무대를 정복한 전북과 중국 슈퍼리그 '디펜딩 챔피언' 광저우의 자존심 대결이자 지난 시즌 AFC 챔스리그에서 한조에서 만났던 두 팀의 재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당시 광저우와 같은 H조에 속한 전북은 지난해 3월 안방에서 치른 2차전에서 광저우에 1-5 대패를 안은 뒤 5차전 원정에서 3-1 승리를 거뒀으나 초반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이날 경기는 내내 격한 몸싸움이 이어졌고 부상자도 속출했다.

전반 33분 중앙 수비수 정인환이 공을 다투는 과정에서 상대 공격수 가오린과 충돌했다가 넘어졌다.

왼쪽 허리 부근에 통증을 호소하던 정인환은 다시 일어나 경기를 계속했지만 전반 41분 결국 윌킨슨과 교체돼 들것에 실려 나왔다.

후반 9분에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 전광환이 어깨 탈구로 교체아웃되고 이규로가 대신 투입됐다.

이과정에서 수비조직력이 흔들린 전북은 후반 19분 무리퀴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또 예기치 못하게 교체 카드 두 장을 사용하는 바람에 이후 케빈을 들여보낸 외에는 이렇다 할 변화를 주지 못하고 점수를 뒤집는 데에 실패했다.

전북 관계자는 경기 후 "정인환은 일단 타박상으로 보이고 전광환도 습관성 골절이라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도 광저우와의 '부상 악연'으로 고생했던 전북 입장에서는 한숨이 나올만한 상황이다.

전북은 지난해 3월 광저우와의 홈경기에서 수비수 조성환과 임유환이 다치는 바람에 시즌 막판까지 그 여파에 시달렸다.

파비오 전북 감독 대행은 "광저우와 경기할 때마다 부상자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며 "축구가 직접 몸을 부딪쳐야하는 스포츠인 만큼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고 운도 따르지 않았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머리가 아프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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