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오 감독대행, 中 도발 질문에 ‘현답’

입력 2013.03.13 (10:39)

수정 2013.03.13 (10:40)

"광저우가 강하다고? 우리는 사흘 전 지난 시즌 아시아 챔피언을 이겼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파비오 감독 대행이 중국 기자의 도발을 명쾌한 답변으로 일축했다.

전북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2차전 광저우와의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한국과 중국 축구의 자존심을 건 양팀의 '리턴매치'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는 치열했던 경기내용만큼 장외 기싸움도 치열했다.

후반 막판에는 정혁의 파울로 상대 수비수 펑샤오팅이 쓰러진 뒤 어느 쪽이 공격기회를 가져가느냐를 놓고 마르첼로 리피 광저우 감독과 파비오 전북 감독 대행이 삿대질까지 해가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도 이어졌다.

특히 중국 기자들은 지난해 전북이 홈경기에서 광저우에 당한 1-5 대패를 계속 언급하며 도발적인 질문을 연달아 던졌다.

파비오 감독 대행은 처음에는 "광저우는 작년이나 올해나 좋은 팀이다. 전북이 지난해 홈에서 지긴 했지만 원정에서 3-1로 이겨 되갚아줬다"며 가볍게 답했다.

하지만 또다른 중국 기자가 "전북이 작년에 홈에서 광저우에 져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올해도 무승부에 그쳤는데 광저우가 강한 것인가, 아니면 전북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라고 묻자 파비오 감독 대행의 언성이 높아졌다.

그는 "지난해 우리팀이 조별리그에서 떨어진 것은 맞지만 광저우도 8강에서 결국 알 이티하드에 져서 탈락하지 않았는가"라고 되물으며 "오늘 경기도 우승을 향한 과정이고 챔피언에 오르지 못한 팀은 결국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2006년에는 전북이 중국팀들을 모두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고 2007년에는 올해 같은조인 우라와가 우승했는데 광저우는 어디까지 올라가봤나"라며 강하게 응수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난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울산 현대가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흘 전 우리팀이 울산을 이겼다. 그 경기는 친선전도 아니었다"며 한방을 더 먹였다.

'어느팀이 강한가'라고 떠보려 했던 중국 기자는 결국 "전북의 전력이 약하다는 뜻은 아니었다"며 사과했고 파비오 감독 대행은 "더 묻고 싶은 것이 있으면 연락처를 알려주겠다"며 자리를 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