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승부에도 빛난 김정우 ‘부활포’

입력 2013.03.13 (08:35)

수정 2013.03.1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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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광저우와 무승부에 그쳤지만 김정우의 '부활포'라는 소득을 얻었다.

김정우는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2차전 광저우 헝다와의 홈경기에서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뛰면서 전반 27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경기는 비록 후반 19분 무리퀴(광저우)에게 동점골을 허용, 무승부에 그쳤지만 여러모로 의미있는 한방이었다.

팀 차원에서는 광저우 쪽으로 기울던 분위기를 한순간에 바꾼 득점이었다.

전북은 전반 초반 무리퀴(브라질), 디리오 콘카(아르헨티나), 가오린 등을 앞세운 광저우의 거센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방부터 강하게 밀어붙이는 상대에게 연달아 공격 기회를 내줘 거의 일방적으로 끌려가다시피 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가운데 김정우의 선제골이 답답한 흐름을 단번에 뚫었다.

전반 27분 이동국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내준 공을 박원재가 페널티 아크 오른편으로 달려들던 김정우에게 내줬다.

볼을 잡은 김정우는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중거리포를 날려 마무리했다.
이 득점으로 전북은 분위기 전환에 성공, 레오나르도와 이동국 등을 중심으로 '닥공'을 살려낼 수 있었다.

김정우 개인으로서도 지난해 부상 악몽을 털어내고 부활의 신호탄을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상주 상무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주가를 올린 김정우는 지난해 초 성남에서 연봉 15억원의 특급 대우를 받고 전북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개막 직전 발목 부상을 시작으로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고, 그 와중에 수비진의 줄부상으로 '땜빵' 역할까지 해내느라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하지 못했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부상을 완전히 떨쳐낸 김정우는 가장 익숙한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돌아와 새 파트너인 정혁과 호흡을 맞추며 한결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9일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울산전에서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박희도의 결승골을 도운 김정우는 이날 광저우와의 경기에서도 콘카와 무리퀴 등의 움직임을 차단하는 1차 저지선 역할에 득점까지 책임지는 등 공수 양면에서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파비오 전북 감독은 "선수들에게 광저우를 상대로 득점하려면 중거리 슈팅을 노리거나 세트피스 상황을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김정우가 그런 요구를 충실히 따라줘 중요한 득점을 해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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