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대량 인출(뱅크런) 위기를 맞은 키프로스의 은행들이 국경일인 18일 휴점한 데 이어 19∼20일에도 문을 열지 않는다.
또 키프로스 당국은 19일 오전에 이날 하루 주식시장을 폐장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18일(현지시간) 키프로스 국영방송은 19일 예정된 의회의 1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합의안의 비준 표결과 연관해 은행들이 정상 영업일인 19∼20일에도 폐점한다고 보도했다.
키프로스는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1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은행 예금에 10만 유로 이하의 예금액에는 3%를, 10만 유로 이상은 12.5∼15%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키프로스 정부는 예금에 대한 과세 이외에 긴축 재정과 공공부문 민영화 등도 추진한다.
그러나 예금자들이 은행과 현금인출기 앞에 장사진을 치고 항의하는 데다 러시아 등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애초 18일 표결하기로 했던 키프로스 의회도 반대 목소리가 커지자 신중한 검토를 위해 표결을 하루 연기했다.
그러나 7개월 이상 난항 끝에 합의한 구제금융을 받지 못하면 키프로스는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키프로스 자본시장위원회 디미트라 칼로기로 위원장은 아테네 주식시장에서 키프로스 은행들의 주식 거래를 중지할 것인지 그리스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